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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 전문의 1인당 환자수, 타 의료기관보다 2배 넘게 많아

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3/10/13 [15:47]

보훈병원 전문의 1인당 환자수, 타 의료기관보다 2배 넘게 많아

유경석 기자 | 입력 : 2023/10/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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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양정숙 국회의원실    

보훈병원 의사직도 미달…내과계 더 심각

정규직 전문의 줄고 계약직 계속 증가

평균 근속일도 감소…의료 질 저하 우려

양정숙 "보훈부, 직접 문제 해결 나서야”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국가보훈부(이하 '보훈부')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2022년경영평가에서 아주 미흡 (E)등급을 받은 가운데, 타 병원 대비 전문의 1인당 외래환자 수와 전문의 1인당 입원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의 전문의 1인당 월 외래 환자 수와 1인당 월 입원환자 수가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많은 것 으로 나타났다.

 

중앙보훈병원의 전문의 1인당 월 외래 환자수는 ▲2021년 561명 ▲2022년 543명 ▲2023년 7월말 502명으로 전문의 한명이 한달에 진료보는 평균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500명을 넘었고, 전문의 1인당 월 입원 환자 수는 ▲2021년 157명 ▲2022년 148명 ▲2023년 7월 말 159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의 전문의 1인당 월 외래 환자수는 ▲2021년 228명 ▲2022년 212명 ▲2023년 7월말 502명이었고, 전문의 1인당 월 입원 환자 수는 ▲2021년 59명 ▲2022년 54명이었다.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도 전문의 1인당 월 외래 환자수는 ▲2021년 206명 ▲2022년185명이었고, 전문의 1인당 월 입원 환자 수는 ▲2021년 79명 ▲2022년 67명으로 중앙보훈병원 2~3배 이상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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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보훈병원, 양정숙 의원실    

 

100병상 당 전문의 수에서도 보훈병원의 열악한 환경은 드러났다.

 

2022년 중앙보훈병원의 100병상 당 전문의 수는 12.9명이었지만, 반면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5.5명, 국립중앙의료원은 22명으로 2배 가까이 많았다. 전문의 1인당 월평균 외래 입원 환자 수는 많고 100병상 당 전문의 수는 적어 타 의료기관 대비 의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설상가상 보훈병원 의사직은 2020년부터 계속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되고 있다. 전국 보훈병원의 의사직 미달률은 ▲2020년 4.3% ▲2021년 3.8% 이었던 것에 비해 ▲2022년은 10.7%로 급증했고 ▲2023년 7월 말은 6.5%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2023년 7월 기준 필수 의료과에 해당하는 내과계 전문의의 정원은 126명인데도 실제 근무하고 있는 현원은 96명으로 집계되어 23.8% 의 미달률을 나타냈다. 내과계 의사 다섯명 중 한명꼴로 부족한 것이다. 보훈병원의 원할한 진료가 가능한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보훈병원의 전문의 정규직 및 비정규직 현황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최근 3년(2021년~2023년)동안 보훈병원의 정규직 전문의 수는 ▲2021년 333명 ▲2022년 305명 ▲2021년 296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비정규직 전문의 수는 ▲2021년 109명 ▲2022년 111명 ▲2021년 136명으로 꾸준히 늘어 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문의의 평균 근속일은 정규직, 계약직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감소 하고 있었다.

 

중앙보훈병원 전문의의 평균 연봉에서도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 하는 전문의와 큰 차이를 보였다.

 

2022년 중앙보훈병원 전문의의 연평균은 약 1억9000만원으로 책정된데 반해 보건복지부에서 3년 주기로 시행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서 의료기관 근무 전문의의 2018년 연평균 임금은 2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앙보훈병원 전문의의 2022년 연평균 임금이 전체 전문의의 4년전 연평균 임금과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국민의 진료와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기관이지만, 의사직 미달과 타 의료기관 대비 전문의당 환자 수는 많고 평균 보수는 낮게 책정되어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정숙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며 “보훈병원이 계속 되풀이되는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한 채 국가 영웅들에게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보훈부가 적극 나서서 의 료인력 정원을 늘리고, 근무환경을 개선 하여 보훈병원이 최고의 의료서비스 제공해 국가유공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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