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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내뿜는 여수·광양, '탄소중립' 사활

"전국 배출 18% 차지" 탄소 다배출 산업군…대내외 압력 거세

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4/17 [23:36]

온실가스 내뿜는 여수·광양, '탄소중립' 사활

"전국 배출 18% 차지" 탄소 다배출 산업군…대내외 압력 거세

유경석 기자 | 입력 : 2023/04/17 [23:36]


지역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토론회.jpg
1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탄소중립 방안, 지역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김회재 국회의원실

 

세계 최대 철강·석유화학 집적 산단

"탄소중립 이행 지연땐 국가경제 타격"


정부, 기후대응기금·정책금융 지원 확대

산단내 LNG 등 친환경 연료전환 비용 지원

오염 데이터 수집…자원순환플랫폼 구축도


산단내 기업들도 탄소중립 기술혁신 박차

GS칼텍스, CO₂포집솔루션 기업제공 추진

포스코도 '수소환원제철 공정' 개발 예정

 

탄소중립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만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빠르고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언적 의미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세계 경제에 대격변을 초래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은 1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탄소중립 방안, 지역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집약도가 높은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원활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회재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탄소중립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더 빠르고 더 과감하게 지원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jpg
여수·광양국가산단의 지속가능 성장과 탄소중립. / 자료=박기영 순천대학교 교수(前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발표자료 중 발췌.

 

현재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산업부문에 대한 대내외적 압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발표한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은 오히려 산업부문의 감축목표를 낮추며, 세계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중 세계 최대규모의 석유화학과 제철산업단지인 여수·광양만권에서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8%가 배출되고 있다.


여수·광양 국가산단 같은 주요 국가산단의 탄소중립 이행이 늦어질수록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까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기영 순천대학교 교수(前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 하윤희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은 '여수·광양국가산단의 지속가능 성장과 탄소중립'과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국가기본계획'을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했다. 


이어 도현수 GS칼텍스 부문장(New Energy 부문)은 '정유산업(GS칼텍스)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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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국가산단의 지속가능 성장과 탄소중립. / 자료=박기영 순천대학교 교수(前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발표자료 중 발췌.

 

박기영 순천대 교수는 "철강·석유화학산업은 탄소중립으로 기술 대변혁이 요구되는 산업"이라며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지역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탄소중립 첨단산업을 육성해 기술 선진국가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광양 국가산단은 세계 최강의 철강·석유화학 집적지로 글로벌 기업의 생산공장이 있어 탄소중립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수·광양 국가산단 인근에 위치한 여자만의 경우 탄소중립추진의 상징성이 매우 높은 청정 해양지역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인류 생존과 제조업 선진국 복원을 위한 녹색산업혁명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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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국가산단의 지속가능 성장과 탄소중립. / 자료=박기영 순천대학교 교수(前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발표자료 중 발췌.

 

하윤희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은 "환경과 공존하는 녹색산업 성장을 위해 탄소중립 시대의 지속가능한 녹색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기후대응기금·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환경정보공개 대상기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올해 내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가 미래 거시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소재 등 기술 개발, 공급망 구축, 제품인증, 수요처 확대 등 저탄소 소재·부품·장비는 물론 재제조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경정보공개 대상기업은 2022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서 오는 2030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산단 탄소중립을 위한 GS칼텍스 추진사업.jpg
정유산업(GS칼텍스) 탄소중립 추진 전략. / 자료=도현수 GS칼텍스 부문장(New Energy 부문) 발표자료 중 발췌.

 

도현수 GS칼텍스 부문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활용 또는 매립하는 CCUS 도입이 필수적이나 높은 비용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거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GS칼텍스는 산단사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CO₂ 포집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CCUS클러스터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Carbon capture and storage)는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이를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김희 포스코 상무, 강재철 LG화학 부문장, 박인철 롯데케미칼 상무, 남정우 금호석유화학 상무, 안안영훈 ㈜한양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석탄 대신 LNG나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전환 수요가 존재하는 배출권 할당 업체를 중심으로 전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산단 내 주요 부산물 분석과 오염물 배출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디지털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제조공정의 자원순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그래픽-01.jpg

 
김 희 포스코 상무(탄소중립 담당)는 "포스코는 경쟁기술 대비 수소환원에 유리한 FINEX를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 공정인 HyREX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2021년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 포럼(HyIS Forum)을 개최한 이래 2022년 2번째 개최를 통한 HyREX 기술 방향성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제 공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철 LG화학 부문장(지속가능부문)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2050년까지 Net-Zero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LCA 평가를 통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2023년까지 국내외 전 제품에 대한 LCA를 평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CA(전 과정 평가. Life Cycle Assessment)는 제품·제조공정 및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방법을 말한다. 


박인철 롯데케미칼 상무(ESG경영부문)는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을 강화하고 Green 신사업 진출로 지속성장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에너지진단 등 공정개선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오는 2030년 탄소배출량은 2019년 대비 25% 절감해 탄소감축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우 금호석유화학 상무(안전환경기획실)는 "ESG경영을 위해 상당히 도전적인 감축 경로를 설정해 오는 2050년 상쇄 110만톤 포함 약 440만톤을 감축해 탄소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적용가능 감축 기술 수준의 한계와 경제성이 부족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한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고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 전략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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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국가산단의 지속가능 성장과 탄소중립. / 자료=박기영 순천대학교 교수(前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발표자료 중 발췌.

 

안영훈 (주) 한양 부사장은 "오는 2030 민∙관 합동으로 15조5000억 원을 투자해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를 조성할 것"이라며 "LNG·수소·암모니아·CO₂·LPG 등 저탄소 에너지원 공급 허브를 구축해 ECO 에너지 공급기반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 탄소중립 방안 '지역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대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산업분과가 공동주최했다.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소병철·서동용(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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