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맞춤추천' 보험중개업 소비자 정보탐색 비용 줄이고 기존 보험 모집시장 문제 해소 보험사·설계사, 플랫폼 종속 우려엔 '비교 추천-사후관리' 역할분담 해결
“최근 보험 가입자 평균연령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이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층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뜻이다. 젊은 세대에게 투명하게 보험정보를 제공하고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정보비대칭에 따르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해소하고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허준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정책지원팀장(변호사)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빅테크 보험진출에 따른 상생발전방안 모색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서 “보험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향후 국민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상생이란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준범 정책지원팀장은 “금융의 디지털 전화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핀테크의 보험업 진출 또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규제 이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화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넘어서는 초입에 불과한 상태로, 이는 신규 진입이 어려운 규제산업인 만큼 위기의식이 크지 않아 그간 보험업권에서 디지털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험상품 중개업무 영위를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등록이 필요하나 현행 보험법상 플랫폼이 보험 대리점으로 등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상품 중개영업 시범운영안에 따르면, 핀테크는 여러 가지 보험상품 중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맞춤형으로 비교·추천하는 수준에서 보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상품비교는 이제 보험 가입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반적인 절차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자동차 보험 가입 전 상품 비교를 수행한 소비자는 75.7%에 이른다. 허준범 정책지원팀장은 “소비자의 정보탐색 비용을 대폭 줄이고 정보비대칭을 해소함으로써 소비자 후생에 기여하는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이는 기존 모집시장의 문제를 해소하고 핀테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보험회사와 보험설계사 등 보험업계는 비교·추천 서비스를 매개로 한 핀테크 보험업 진출 시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보험 모집시장에서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 보험회사가 주도적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다. 보험설계사업계 역시 플랫폼이 기존 보험모집 채널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면서 설계사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허 팀장은 이와 관련 “보험 모집시장의 문제점이 보험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과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신뢰인 문제”라며 “결국 보험 모집시장 개선책도 소비자 신뢰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허 팀장은 “핀테크는 객관적 알고리즘에 근거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한다”면서 “고질적인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보험시장에 만연한 대리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와 핀테크, 금융당국 간 논의를 통해 보험 모집시장의 선진화를 통한 금융소비자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 부가조건 안에 따르면, 플랫폼은 온라인채널 상품(CM)만 취급이 가능하고, 보험설계사가 취급하는 대면이나 TM 상품은 핀테크 플랫폼이 취급할 수 없다는 데 따른 것이다.
허준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정책지원팀장은 “보험회사의 경우 핀테크와 플랫폼 제휴로 특정 매체에 편중돼 과도하게 집행되던 광고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보험설계사 역시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데 핀테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은 어차피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역할까지 가능하며 그 이후 계약 체결 및 사후 관리는 누군가의 업무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상생 가능성을 확신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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