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악기를 배우다 노래·댄스 관심 자연스레 대학도 두가지 겸비할수있는 엔터테인먼트학부 K-POP과 전공 선택 매학기 실용댄스·연예기획 전공학생들과 정기공연…직접 무대진행 '실전' 쌓아 지난달 31일 무대가 입학후 다섯번째 공연 코로나 해제후 첫무대…관객들 만나 감동
"춤은 저에게 '행복'입니다. 춤 출 때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 들고 그 순간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행복하기 때문이죠." 국제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승민 씨는 "춤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다양하고 아름다운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춤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그 장르마다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이 각기 다르고 몸을 어떤 식으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다양하고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이승민 씨는 악기를 배우던 중 노래와 댄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대학이나 학과도 노래와 춤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국제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 K-POP을 선택했다. 국제대 엔터테인먼트 학부는 K-POP, 실용댄스, 연예기획 총 세 전공이 있다. 매 학기 정기공연을 할 때마다 'K-POP'과 '실용댄스' 전공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연예기획' 전공은 무대 영상을 찍어 세 전공이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무대 진행 , 무대 공연 준비 등을 하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지식이 넓어지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승민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3년 1학기 정기공연 'WE HAVE DREAMS SEASON20'에서 세 차례 무대에 올랐다. 입학 후 다섯 번째 정기공연 무대에 선 것으로, 코로나19 해제 이후 처음 관객과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자유로운 상태인 첫 공연인 만큼 떨리고 긴장이 됐어요. 관객들도 많고 무대에서 들려오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너무 벅차고 짜릿했습니다. 공연자로써 무대 준비도 중요하겠지만 관객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입학했고, 네 차례 정기공연에 참여했다. 당시 관객 수 제한이 있었고, 더 심했을 경우 무관객으로 진행될 뻔한 상황도 경험했다. 학기별 정기공연 때 세 차례 무대에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K-POP과의 경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골고루 섞여있는 팀들이 있고, 팀의 밸런스 등을 고려해 팀원을 수정하게 된다. 이승민 씨는 1학년 비율이 높아 교수들과 상의해 헬퍼로 메인무대 두 팀과 백업무대는 한 팀에 참여하게 됐다. "메인 무대는 팀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연습을 하는 게 좋은지 어느 점을 보완하는 게 좋을지 피드백을 해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어요.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부분은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백업무대의 경우 그 팀리더가 안무를 알려주고 어떠한 느낌이며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 얘기를 해주면 그에 맞도록 연습을 했고요."
고학년이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다. 연습을 하는 과정이나 후배들에게 배우는 기술도 적지 않다. 한 팀이 돼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후배들이 믿고 따라줄 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한 곡을 완성하고 무대에 오르기까지 약 3-4개월이 소요된다. 일단 안무 연습과 노래 연습을 기본적으로 진행하지만 직접 녹음도 해 녹음본으로 무대를 서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습시간을 조율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팀원간 연습 시간이 서로 맞아야 하는데 팀원이 많은 경우 연습시간 정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동선이나 안무 등 어떠한 구성을 해야 완성도가 높은지,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매번 시간에 쫓기게 된다. 무대 의상도 예민하기 매 한가지. 곡의 컨셉 위주로 나타낼 수 있는 느낌과 포인트 색을 선정한 후 옷 사진들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만들어서 어울리는지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공연 교수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의상을 최종 선정한다. 그렇다고 모두 끝이 난 것은 아니다. 최종 선정된 의상을 팀원 각자 체형에 맞게 결정하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각자 팀원마다 무대에서 가장 예뻐 보이고 빛이 날 수 있도록 의상을 고른 후, 팀원들끼리 다 같이 입어보고 부자재를 붙여 심심해보이지 않도록 꾸미고 수선을 한 후에야 무대의상은 마무리된다. 공연의 시작은 곡명 선정에서 비롯된다. 곡명은 팀원들과 상의해 결정을 하게 되는데, 각 반 공연 교수들의 이름 중 한 글자씩 따서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무는 주로 무대에 서는 곡의 안무를 따서 연습을 하게 된다. 가끔 창작안무로 바꿔 무대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팀원간 소통은 물론 교수들과 소통은 필수적이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된다.
"메인 무대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표정인 것 같아요. 표정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차이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표정연습을 많이 해요. 특히 표정연습을 할 때 어떤 각도가 더 예쁜지 어떤 표정을 하는 게 더 어울리는지 등 표정 연구에 굉장히 시간을 많이 씁니다. 안무를 틀리지 말자는 마음가짐도 다지고요. 아무리 무대를 많이 섰더라도 긴장을 하게 되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거든요." 실제 'WE HAVE DREAMS SEASON20'에서 이승민 씨는 다양한 표정을 연출했다. 메인 무대로 꾸민 밝은 에너지 느낌의 'Alive'와, 밝은 파워 느낌의 'Shut down'에서 연기한 표정은 몸동작과 함께 곡에 실린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충분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적지 않다. 특히 졸업을 앞둔 탓에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K-POP이나 노래, 댄스 등 진로가 넓지 않은 데다 미래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공을 살려서 어떤 걸 할지 알아보는 한편 전공을 살리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자격증 시험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체능은 물론 대학생 대부분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고, 나름의 대책인 셈이다. 다만 국제대 K-POP과의 경우 4년제 심화과정이 있기 때문에 대학에 다니며 취업준비를 하면서 더 실력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졸업 앞두고 '넓지 않은' 진로 고민도 K-POP과선 4학년 심화과정 있어 '준비' "행복한 사람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 꿈위한 노력이 언젠가는 선물로 도착할것"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댄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일군 결과인 까닭에 고마운 마음은 크다. "댄서를 꿈꾸고 있다면 그 마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 본인에게 언젠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마음의 선물로 도착할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은 힘들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주시길 바래요." 국제대의 경우 평택시는 물론 인근 도시에서 다양한 행사에 초청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이지만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민 씨 역시 여러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초청공연이 거의 없었다. 방역이 완화된 이후 초청공연 제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꿈이나 직업을 되게 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게 제일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예체능이 많이 힘들고 어렵죠.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가짐이 있다면 주저할 일은 아니죠.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한편, 국제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학과장 조대원 교수)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오후 6시 30분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범고래의 AI를 비롯 4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2023년 1학기 정기공연 'WE HAVE DREAMS SEASON20'을 개최했다. 행사 총괄은 이하은 학생이 맡았고, 이수현·유지은 학생이 부총괄을, 유한희·오예린 학생이 무대스태프로 활약했다. 또한 촬영 1·2팀은 사진과 영상을, 의전1·2은 출연진과 내·외부 인사 의전 등을 담당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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