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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에게 있어서 색이란 세상을 보는 눈과도 같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어떤 색으로 표현 하는냐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느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색의 변화는 곧 작가의 심리적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 어둡고 보수적인 색채를 주로 사용하던 화가 조경덕은 최근 화려하고 밝을 색채를 여백에 담아내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경덕 작가는 고전주의를 추구하는 몇 안되는 작가들 중 한명이다. 한국 화가들이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 입각해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해 조 작가의 그림은 한국의 풍경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유럽의 풍경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그를 둘러싼 지인들의 생각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하지 않고 좀더 아름다운 이상적인 세계를 지향한다는 것으로 사실적인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의 상황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무거운 정서가 느껴진다. 어두운 색을 통해 기계 및 전자문명이 가져다준 현대라는 시대적인 감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은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실을 재창조하는 역할을 한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다는 것에서 현실에 대한 모방이이 담겨 있고, 또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어떤 것이 담겨 있다는 것에서 창조의 의미를 더한다. 화가의 위대함이란 이러한 재창조적인 능력에 있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차별성이 작가로 하여금 자신만의 특별한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조 작가는 미국으로 건너가 10여 년간 저명 인사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요르단 왕과 왕비 등 장관들의 초상화를 그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해외 생활이 조 작가로 하여금 한국의 풍경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의 그림에서 시차의 변화나 색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경험에서 표현되는 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비구상을 중심의 미술계 흐름을 보며 “요즘 젊은 화가들이 너무 그림을 쉽게 생각하고 상업적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조 작가는 “비구상도 구상 바탕위에 그려져야 하듯 화가로서의 철학이 우선되지 않으면 어떤 그림이든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림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화가 자신만의 개별적인 세계를 확립하기 위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실상의 재현 보다는 이상적인 미를 추구하는 화가로 남고 싶다는 조경덕 작가는 올 하반기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한 또 한번의 개인전을 준비 중에 있다. 경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최고위과정 수료 1998 미국 시카고 J. FINE ART GALLERY 개인전1회 1989 미국 시카고 J. FINE ART GALLERY 개인전2회 1998 국제미술 창작회 은상 1998 서울미술제 대상 1997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003 인사동 조형갤러리 개인전3회 /2005년 4월 13일 <152호>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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