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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정우범 화백, 현대 조형 언어로 다시 태어난 수채화

성창희 기자 | 기사입력 2017/06/26 [13:29]

서양화가 정우범 화백, 현대 조형 언어로 다시 태어난 수채화

성창희 기자 | 입력 : 2017/06/26 [13:29]
평면적 수채화 탈피한 ‘입체 수채화’…소묘기반 다져야 변형력 강해



정우범 화백은 깊은 밀도감과 중량감을 표출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유화 느낌을 발하는 수채화로 1990년대 미국에서 먼저 인정받으면서 한국 화단을 놀라게 한 작가다.



정우범 화백은 “가정형편상 미대에 진학을 못하고 초등교사로 20여년을 근무하면서도 그림을 멈출 수 없었다. 초등학교 교사 미술 실기대회에서 대상도 받아봤다. 그러다가 전업작가가 됐고 수채화를 사랑해 40여년이상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화백은 한 때 유화 작품과 함께 전시를 하게 됐는데, 유화는 색감도 풍부하고 무게감도 있고 깊이가 있었다. 반면 수채화는 평면적이고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수채화로 유화를 뛰어넘고자하는 일념으로 다양한 테크닉을 시도한 결과, 독창적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정우범 화백의 화법은 독특하다. 아르슈지에 물을 적신 뒤 유화 붓을 길쭉날쭉하게 개조해 만든 붓 끝에 안료를 발라 종이에 두드리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후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다음 빠른 스트록(stroke) 작업을 통해 동양화 기법에서 볼 수 있는 발묵의 번짐 효과를 구사한다. 이처럼 물과 물감과 종이가 서로의 영역을 침투하고 침투당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절묘한 색상과 깊이 있고 다양한 화면이 구성된다. 마치 유화인 듯한 깊은 밀도감과 중량감이 표출된 입체 수채화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가 1998년부터 시작한 연작 ‘환타지아’는 이러한 그의 독특한 수채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가 터키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본 1000여종 이상의 야생화, 들꽃에서 얻은 영감을 반추상 기법으로 작업, 화려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겨낸다. 수채화 본연의 감각적 리듬감에 더해 물감의 번짐 효과, 그리고 다양한 혼색과 갈필기법이 주는 독특함 등이 내재되어 꽃으로 가득한 신비한 무릉도원이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가의 감각적 구도와 색체의 대비가 더해져 기존의 전통적 수채화법에서 맛볼 수 없는 감동을 전달한다.



정 화백은 “저는 정말 그림 그리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그래서 오직 좋은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또 새로운 환타지아를 어떻게 화폭에 담아내 관람객과 함께 힐링할까 고민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정우범 화백은 소묘를 중시해 문하생들에게도 처음에는 이를 집중 지도한다. 소묘는 건축물의 골격과 같아 부실하면 어딘가 균형이 불안정한 그림이 되고 만다. 정 화백에 의하면 소묘 실력이 돼야 대상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 그러면서 통찰력과 구성력이 생기고, 이를 통해 변형력을 갖게 된다. 정 화백은 이처럼 소묘는 그림의 시작이면서 독립된 회화의 한 영역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정우범 화백은 오는 8~9월경 부산 전시회와 내년 4~5월 중 인사동 선화랑에서 초대전이 예정되어 있다. 그는 향후 전시회에서 대작을 중심으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2017년 6월 2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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