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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송종관 서예가, '서예는 자기 정신수양의 도구죠'

성창희 기자 | 기사입력 2017/04/11 [14:51]

경부 송종관 서예가, '서예는 자기 정신수양의 도구죠'

성창희 기자 | 입력 : 2017/04/11 [14:51]
자유로움 속에 절제된 품격 돋보여…삼척 ‘송종관 미술관’ 개관



경부 송종관 선생은 대한민국 서예계의 거장이다. 그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50여년 묵향과 함께하는 삶으로 서예의 정도를 걸어오고 있다.



송 선생은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부친이 직접 옮겨 쓴 명심보감으로 매일 가르침을 받아 자연스레 붓을 잡았고 서당에서 글과 예를 배웠다. 이후 30대 초반 서울로 상경, 당대 최고인 일중 김충현 선생과 초정 권창륜 선생을 사사했다.



송종관 선생은 “내게 서예는 수양의 과정이다. 내 마음이 정갈하고 밝으면 글씨도 밝고 힘이 있듯이 꿈틀거리며 자연스러운 글씨가 나온다. 그렇지 않고 서예를 남의 눈에 들게 하기위해 손재주나 형태에 집착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선생은 여백의 미를 중시하고 ‘서예의 꽃’이라는 행·초(서)를 즐긴다. 자신의 감정을 글씨에 이입시키기가 가장 좋은 게 행·초라는 설명이다.



송종관 선생은 “제가 행·초를 즐기는 이유는 행·초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전·예·해가 자유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예서를 바탕으로 해서를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행·초가 된다”면서 “저는 역대 훌륭하다는 글씨는 모두 섭렵했다. 그러면서 점차 나의 길을 찾게 됐다. 꾸미지 않고 붓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마음 가는 대로하면서 단순·명쾌하게 하는 게 나의 서예관”이라고 말했다.



송 선생은 성균관 전의, 대학 강의, 집필, 미술관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력과 이론을 겸비한 서예가다. 송 선생의 작품을 보면 간결·명료하면서도 공간을 넉넉하게 잡아 한지 위에 자유롭게 붓질되어 송 선생의 철학, 사상, 감정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자신이 한평생 좋아하는 서예를 즐기면서 살아온 행복한 사람이라는 송종관 선생. 그는 서예는 손이 아닌 마음으로 쓴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비운채 지필묵을 벗 삼아 평생을 함께하고 있다.



송종관 선생은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운필 능력과 같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사상이 담겨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서예를 한다며 기능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시간에 뭔가 이뤄야겠다는 생각보다 한 획마다 정신이 깃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사상정립을 위해 동양철학을 연구,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매일아침을 심경과 책을 놓지 않고 매일 1000자 이상을 쓸 정도로 수양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에는 강원도 삼척에 대지 410평(건평 80평) 규모의 ‘송종관 미술관’이 개관됐다. 이번 미술관 개관이 삼척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송 선생의 바람이다.



송종관 선생은 현재 개인전 계획이 없다면서도, 만일 개인전을 열게 된다면 왕희지의 난정서 등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한 테마화를 통해 후학들에게 서예의 멋과 깊이를 전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논어 옹야편 제18구):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셨다.



/2017년 4월 1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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