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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재의 경계를 탈피…자신만의 세계 완성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인 이성근 화백. 그는 장르와 전통적인 제재·소재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며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그의 영혼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이성근 화백은 “나는 어린 시절 그림을 보이는 현상대로 그리지 않고 느끼는 대로 그렸다. 하늘이 맑은데도 검은 하늘, 노란 하늘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그림을 못 그린다며 선생님에게 혼난 적도 있다”면서 “지금은 보이는 사물(현상) 그대로 화폭에 옮기고 있다. 어릴 때가 더 자유롭고 순수하고 독창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나이 15세에 한국 풍속화를 새로운 경지로 이끈 이당 김은호 선생 문하로 들어가 기초를 닦았다. 하지만, 그에게 기존의 규격과 틀은 족쇄였고, 그는 지금까지도 동양화나 서양화 같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하는데 매달리고 있다. 작가 자신의 내적인 감성에 따라 표현의 방법이나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성근 화백은 “내가 나 자신을 완성해 나갈 때 샤갈·피카소가 되서는 안 되고, 단지 내가 돼야 한다. 형식과 틀에 얽매이기 보다는 내가 주인이 되어서 표현과 형식의 틀을 뛰어넘고,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의 영혼,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새로운 조형을 드러내지만 낯설지 않고 내면에 울려 퍼지는 영혼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역동적으로 홰치는 닭, 질주하는 말, 여인들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해학적이고 추상적이면서 아름답고 활기차며 소망으로 넘쳐난다. 이성근 화백은 일정한 형식과 내용을 고집하지 않고 한지 위에 파격적인 수묵작업을 펼쳐냄으로써 영혼의 아름다움, 내면세계의 아름다움을 표출한다. 그는 한 때 행위예술, 현장 드로잉 퍼포먼스를 신라 호텔, 라마다 호텔, 하얏트 호텔 등에서 펼치며 손만으로 그려내는 작업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청와대, UN본부, 영국 왕실, 미 펜타곤, 워싱턴주 주청사, 파리 에르메스, 필리핀 말라까냥 대통령 궁 등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이 화백은 “나만이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내가 나의 보이지 않는 문을 열어놓으면, 들꽃, 새, 여인, 소, 말 등이 나를 찾아오고, 그 때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면서 “내가 나를 놔주지 않으면 내가 만든 틀에 묶인다. 그래서 나는 버림과 깨어짐에서 초월적인 미를 본다. 내 고집, 아집이 깨어졌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 있는 대중과의 만남에서 환희를 느낀다는 이성근 화백. 그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에 이성근 미술관을 이전, 무료로 개방하는 등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017년 3월 2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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