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는 삶의 위안 입니다. 내 앞을 막아서는 끊임없는 문제와 마주칠 때마다 수채를 위한 수채화를 그리는 것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동기입니다”
화가에게 있어 그림은 평면이면서 무한한 공간이다. 여기에는 피안과 차안의 경계도 없고 나아가 세상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만 존재하는 행복의 공간이며 저 너머에 있는 그 무엇도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화가 전성기는 이러한 그림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수채화 작가로 널리 알려지기 전 그는 청년 시절부터 다양한 매체에 관한 표현 방법을 연구와 실습을 거듭해 왔다. 빛에 의한 대상의 변화와 대기의 상태에 따른 원근법의 변화 등 풍경화에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직접 체감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거친 그는 특히 수채화가 지니는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성의 효과와 바탕 질감의 심도 있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그는 소재를 어떻게 다루어야만 최초의 표현 의지가 계속 전개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알고 이를 화면 속에서 조절해 낸다. 그의 표현법은 일반적인 풍경의 범주를 벗어난 야경이나 비 오는 날 등 화면 속에 기후가 들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필요한 색채와 형태를 자연에서 추출하지만 때로는 자연대상을 탈색하거나 순화하여 그 의미를 축소 혹은 부각시키기도 한다. 최근 전 작가는 수채화가 지닌 변화와 깊이, 그리고 개척되지 않은 한국 회화의 본질적인 접근에 자신을 불사르고 있으며 또 한번의 변화를 맞고 있다. 주된 광선에 의한 명암법이 사라지고 여러 각도의 조명에 의한 명암법이 사라지고 여러 각도의 조명에 의한 명암의 처리나 빛의 유기적 특성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는 인상주의 적인 시간과 빛의 효과,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리얼리즘의 명암처리와는 확실하게 구분하여 표현하는 전 작가만의 특별한 빛에 대한 해석과 표현의 시도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수채화는 우리 전통 회화와 많은 유사성 존재한다고 한다. 동양화는 물론 민화나 문인화 등 우리 회화의 재료가 수채화의 본질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통해 작은 공간 속에 수없이 많은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전 작가는 현대 수채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금년에도 아름다운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끈임 없이 노력할 것임을 피력한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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