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듯한 석조는 문화와 국가 간의 우위를 가늠하고 아름다운 전통과 예술의 기준을 가늠케 하는 척도로 우리시대에 신선하게 다가와 있다.
조각가 한진섭, 그는 자기의 심상을 시나 그림 또는 조각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재학시절부터 조각작품의 소재를 화강석 또는 대리석으로 사용해 왔었고 작품의 외곽을 형성하는 형체는 대상물을 단순화된 조형적인 선과 풍만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제작함으로서 세계 속에 우뚝 솟은 예술계의 작은 거인으로 존재한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가장 부드럽고 정적인 볼륨이나 선을 찾아내서 그것을 화강석이나 대리석 같이 차갑고 딱딱한 재료에다 마치 피가 통하는 것 같은 부드러운 효과를 주어 조형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조각가 한진섭은 그의 탁월한 예능적 재질을 세계 조각의 중심지인 로마에서도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 조각가 한진섭은 80년대를 누빈 작가들 중의 한 사람이다. 다만 그의 제작 활동이 70년대말의 재학시절부터 여러 공모전에 입상한 경력이 다채롭고, 졸업 후 81년 곧바로 로마 유학길을 떠나 틈틈히 그곳 현지에서 공모전에 출품한 화려한 수상경력이나, 연이어 개인전을 9회나 가질 만큼 왕성한 제작 열을 보이였던 활동 면에서 보면 그는 80년대에 작가들의 중심에 서 있고 그의 명성은 화려한 경력과 세계화 된 작품이 대변해 준다. 10회 전시의 주제는 ‘휴식’이라고 지칭되지만 작가는 여전히 인간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는다. . 또한 이 작품들은 관객이 실제로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실용적 대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감상하는 돌에서 같이 생활하는 돌로의 이행은 결과적으로 이 작품들이 돌과 조각의 문제뿐만 아니라 돌과 인간 신체성의 문제, 돌과 삶의 문제, 돌과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여 이제 사물로서의 작품으로만 남는 것이 아닌 공간적 사건으로 남고자 한다. 또한 그는 인간이 거주하는 조각을 이야기한다. 이 말은 그가 동시에 삶일 수도 있고, 조각일 수도 있고, 건축일 수도 있는 예술의 형태를 추구하고자 함일 것이다. 돌과 인간에 대해 작가가 그리고 있는 세계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 하다. 약 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각과 졸업 이탈리아 Carrara 국립아카데미 졸업 목우회 공모전 대상 수상 이탈리아 Pisa 국제미술공모전 조각부문 1등상 수상 일본 하꼬네 야외미술관 주최 로댕 대상전 우수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 한국구상조각회회장(현) 개인전10회 및 초대전 다수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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