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변압기’ 美 600만달러 상당 수출…국내시장 60%차지
경쟁력 ‘으뜸’…수출 효자 “구조조정 등 숱한 어려움을 견디며 자신의 위치를 꿋꿋이 지켜준 전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지난해 11월 산업자원부가 지정하는 ‘세계일류상품 인증기업’으로 선정된 대한트랜스(www.daehantrans.com) 김봉균 사장은 “올 계미년 양띠해에는 조화로움을 사랑하는 양들처럼 온화함 속에서 회사를 더욱 키워나가자”며 다시한번 직원들을 독려했다. 대표적인 구조조정 성공기업으로 꼽히는 대한트랜스는 역설적이게도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회사는 97년 11월 IMF 환란을 맞아 물품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부도위기에 직면했다. “있는돈 없는돈 모두 끌어다 부도를 막았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긴 했습니다만,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뻔한 상황에서 조직의 슬림화만이 살길이라는 절박감이 엄습하더군요. 돈 샐 구멍은 다찾아 막아도 인원감축밖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전직원 90여명 중 연구인력을 포함한 27명만을 남기고 내보냈다. 김 사장을 비롯 남은 직원들은 일당백의 자세로 회사 살리기에 나서 98년 30억원을 밑돌던 매출이 99년 70억으로 솟구쳤다. 다른 자릴 찾은 감원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친정’으로 돌아왔으며 올해 매출 목표를 180억원으로 잡을 정도로 ‘IMF의 늪’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회사 회생의 주역인 직원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부여하고 있으며, 연구인력을 우대하는 풍토속에서만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고품질 제품이 생산된다”는 김 사장은 지난해 제28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유공자부문 ‘국가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가하면 서울대, 홍익대, 인하대 등과의 산학연계를 통해 ‘이론과 현장’을 한데 아우르고 있다. 세계일류 제품생산에 손색없는 기초를 다지고 있는 대한트랜스는 1972년 ‘정직, 질서, 창조’를 사훈으로 전기네온트랜스, 고압 특수변압기, 고압 방전램프와 에너지 전략형 신소재 개발기업이다. 30년동안 변압기분야 한우물을 고집한 이 회사는 1994년 일단접지 주상변압기, 1996년에는 삼성단권건식 소형변압기에 대해 KS마크를 획득했으며, 국내최초로 개발한 네온변압기는 정부로부터 고효율 에너지절감장치와 정부우수조달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5년전부터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해 ‘불량률 0’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트랜스는 국내 네온 변압기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지난해 미국 액타운사와 600만달러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 단일품목 수출금액으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계약체결과 동시에 수출하고 있는 네온 변압기는 KS·UL인증 마크를 획득한 제품으로 새로운 타입의 절연재인 몰딩액을 사용, 수명을 연장시켰으며 누전시 감전위험을 없애기 위한 안전장치를 장착했다. “2년간 환경경영시스템·품질보증체제를 확립하는 등 15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시장 상륙에 성공했으며, 품질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유럽, 일본 등지로도 수출하겠다”는 김 사장은 효과적인 중국시장의 공략을 위해 상하이에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50:50으로 민수와 관납으로 양분돼 있는 매출구조를 수출부문에서도 30%이상 달성하겠단다. 김 사장은 “IMF 당시에도 연구인력 만큼은 감원대상에서 제외했던 용단이 오늘에 이른 밑거름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제고에 힘써 네온 변압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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