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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 변신 지휘하는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씨티은행 두렵지 않다' 국내 금융환경 빠른 적응 4월로 취임 석 달째를 맞은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57)은 외국계 은행이 심어 놓은 '나홀로' 이미지와는 달리 한국 문화와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과시했다. 팰런 행장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이 시끄러운 신용불량자 대책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외환은행 본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옛 외환카드 해고 직원들의 농성을 오히려 "당연한 권리"라며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팰런 행장은 덩치가 작더라도 선진 상품과 서비스로 씨티은행과 맞서겠다는 각오로 우선 조직의 틀과 체제를 '환골탈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이끄는 외환은행호(號)는 기존 국내 은행의 이미지를 벗고 명실상부한 외국계 은행으로 빠르게 탈바꿈해 가는 모습이다. 다음은 팰런 행장과의 인터뷰. -최근 미국 금융 감독 당국과 미국 내 영업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아는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지역에 각각 지사를 둘 예정이다. 뉴욕에는 해외 송금만 전담하는 회사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시애틀지점은 로스엔젤레스지사에 통합되고 시카고지점은 미국 교포 은행인 센츄럴은행에 매각될 것이다. 현지 법인이던 퍼시픽 유니온은행은 미국 교포 은행인 한미은행에 매각됐지만 지분 5%를 유지하며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는 수신 업무만 제한될 뿐, 기업 대출과 외환 거래, 무역금융 서비스가 계속될 것이다. -정리해고 사태 이후 옛 외환카드 노조의 반발이 심한데. ▲노조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시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인력 감축은 몹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은행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씨티은행 진출의 국내진출을 어떻게 보는가. ▲소매금융 부문이라면 충분히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씨티은행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한국 금융기관들이 적잖게 당황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외환은행은 다행히도 3년 전부터 씨티은행의 진출에 대비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추가 합병이나 제휴를 통해 몸집을 키울 계획은 없는가. ▲앞으로는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전세계적 플레이어와 경쟁하려면 필요충분 조건일 수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규모보다는 얼마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드뱅크를 포함한 정부의 신용불량자 대책을 어떻게 보는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신용불량자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왔다. 금융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손쉽게 돈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못하고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뼈아픈 교훈을 얻은 이들은 보호해 줘야 할 대상이며 그런 맥락에서 배드뱅크 프로그램은 좋다고 본다. 법과 제도가 정비되면 외환은행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외국계 은행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외환카드 살리기가 절체절명의 과제인 상황에서 LG카드까지 신경쓸 수 없었다. 우리가 모두를 구제해 줄 수는 없다. -명예퇴직을 포함한 외환은행 내부적 구조조정은. ▲외환은행 조직을 직무와 기능 중심으로 새롭게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짜여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강제적인 해고 조치는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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