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강창열 화백이 오는 27일까지 인사아트플라자에서 초대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시간과 공간의 본질을 탐구한 초현실적 분위기의 회화를 출품했다.
그의 화폭에 깃든 것은 몽환의 그림자일까. 회청빛을 띠는 창공에 태고적부터 존재한 듯이 탈색된 인체와 나비 그리고 물고기, 달, 섬이 부유한다. 사물이라는 기준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없는 환상적인 미망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인간의 생활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고 굴절되고 함몰된 공간, 이 어스름한 회청빛 공간에 연출되는 테마 역시 형이상학적이다. 영겁의 신비를 담고 간직하고 있는 듯한 환상과 현실의 조화, 그것은 다분히 초현실주의적인 발상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단지 연상적 조건이나 환상만이 존재한다.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끊임없이 천착해 온 강 화백의 작품은 추상적이며 동시에 환상적이다. 그의 예술세계에서 언급할 수 있는 예술적 입지는 실용주의적 성격보다는 정신적 구성주의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물의 인지적인 국면과 드러나지 않는 감각적인 쾌락, 심연 깊숙한 곳의 몽환적 환상을 동시에 나타내 있는 것이다. 인사아트플라자갤러리 김나라 총괄 관장은 “강 화백의 작품은 오랜 세월에 의한 세파의 흔적들을 한폭의 그림안에 부르짖어 보여주는 듯하다”며 그의 표현법에 찬사를 보냈다. 강 화백은 주어져 있는 또 하나의 참된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과 본질적인 것에 대한 언급은 회피한다. 그에게 있어 정서와 이해를 통해서 일어나는 예술은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한 근본적 사유를 요구하는 것이며 결과가 아니라 참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강창열 화백 약력 -한양대학교 -개인전 18회 -2인전 2회 -국제적 단체전 30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경기도전, 대전시전 등 심사 다수 -‘월간 한국미술’ 지정 올해의 작가상 수상 -녹색미술 대상 수상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위원장 / 박주연 기자 prin202@daenews.co.kr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