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릴 때 자연과 많은 대화를 합니다. 나무나 숲을 그릴 때는 나무가 속삭이는 것을 느끼고, 계곡을 그릴 때는 꼭대기에서 물이 흘러 바위에 부딪치고 내려오는 것을 생각합니다.”
최용덕 화백의 그림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사계절과 아름다운 자연이 녹아있다. 한 달에 한 두번은 전국 각지를 여행을 하면서 직접 체험하며 느낀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산수화 피는 계절’, ‘주을산 산수유’, ‘성산 일출봉’, ‘주문진 포구’, ‘황간 월류봉 계곡’, ‘주읍산 소나무’, ‘사북 가는 길’ 등 그의 모든 작품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자연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특히 최 화백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 ‘계곡’과 ‘포리 추경’에는 자연의 본위(本位)가 화폭에 잘 묻어나 있다. 이렇듯 최용덕 화백은 자연의 모습을 안정된 구도와 섬세한 형태로 묘사하는 자연주의 화풍의 대가이다. 자연을 대상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는 것은 물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누구나 자연의 절대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색감과 색채 형태도 최 화백만의 색깔이 있다. 한 낮과 저녁, 밝고 어두운 명암을 통해 현장감을 높인다. 또 ‘한탄강 풍경’에서처럼 절벽 아랫부분을 짙은 녹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하지만 마치 커다란 무거운 바위처럼 보이는 독특한 기법도 눈에 띈다. 점차 잊혀져 가는 우리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최용덕 화백. 오랜 시간 자연 풍경에 몰입하고, 자신 만의 자연을 발견하려는 그의 노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요즘 그는 후진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화실 문하생들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그의 색깔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나이에 젊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주고 싶다”는 최 화백의 작품관에서 풋풋한 산냄새, 물냄새 그리고 이름없는 야생초의 맑고 향기로운 냄사가 그의 화폭에서 배어나오고 있다. <최용덕 작가 약력> - 1931년 평북 신의주 생 - 홍익대학 회화과 서양화 수료 - 대한민국 원로작가 초대전 - 한국 유명작가 150인 초대전 - 한국 갤러리회화 초대전 - 신미술 프랑스 쇼몽 초대전 - 미국한인이민 100주년 초대전 - 현 한국미술협회, 기독교 미술협회, 전업작가미협, 신미술회회원 / 박주연기사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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