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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예술혼’의 향기

유병익 | 기사입력 2003/08/21 [18:30]

‘뜨거운 예술혼’의 향기

유병익 | 입력 : 2003/08/21 [18:30]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글씨 한 자도 쓰지 못한다.



사람은 그 됨됨이를 가늠하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인격을 길러야 한다.



예술의 길은 고독한 가시밭길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면 그보다 아름답고 보람된 길이 없다.”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붓을 잡아 어느덧 고희(古稀)에 이른 유병익 화백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반추이다.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인 유 화백은 특히 새우도의 일인자이다.



새우는 선비의 기질을 나타내는 단결, 화합, 전진의 상징. 청백리 후보와 청백봉사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유 화백의 선비정신이 바로 새우도에 내재돼 있는 것이다.



30년 넘게 새우도를 고집한 그는 “새우 그리는데 핵심은 눈에 있다. 눈매가 잘 살고 뒷발의 움직임이 정확히 묘사된 그림은 생동감이 넘친다”며 “새우도는 어느 순간을 포착하느냐에 따라 그 묘미가 새롭다”고 말했다.



새우에 대한 그의 이같은 애착은 지난 91년 ‘하독파중월(鰕讀波中月) 새우도 1점’을 문화부에 제91031호 등록하는 결실을 잉태했다.



유 화백은 서(書)로써는 용(龍)자를 즐겨 친다.



지도자의 표상인 용자에는 잡귀를 막아 국태민안을 가져온다는 뜻이 담겨있다.



1934년에 경기도 평택에 태를 묻은 유 화백은 34년 동안의 노원구청 공보계장 생활을 마치고, 도봉구 창동에서 자신의 아호를 딴 ‘지송 서화연구원’을 열어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서화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유 화백은 “사람들은 작품을 감상할 때,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가 흘린 눈물의 깊이를 헤아려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적어도 30∼40년 이상의 연륜이 쌓여야 비로소 작품다운 작품이 나올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유 화백은 새우도와 용(龍)자에 전념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개척, 동양은 물론 미국·프랑스 등에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런 그에게서 험난한 작가의 길을 억척스럽게 고집해 온 ‘뜨거운 예술혼’의 향기가 묻어 나온다.





<유병익 화백 약력>



- 일본전시 초대전 4회 및 아세아지우회 초대작가

- 불란서 미술협회 초대전 2회

- 아세아미술전 초대작가, 동남아 11개국 전시 5회

- 국제미술상 수상

- 서울중앙, 경향신문, 세계일보, 일간스포츠, 조선일보 작품발표

- 한국서화연구회 부회장

- 노원구청 서우회 회장

- 국제문화신문사봉사대상 수상

- 국민훈장 옥조훈장 수상

- 지송서화연구원 원장

- '97 중국연변 국제공예미술전 특별상 수상



/ 최형룡 기자 clio30@d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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