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법안 쓰고 회의록 요약까지…국회, 의정지원 플랫폼 전격 가동빅데이터 기반 챗봇·법안 추천·지능형 검색 도입…'AI 국회' 시대 본격화
법안 유사도 분석·정책자료 통합검색 출처까지 제시…민간 AI와 차별화 보안 자체 시스템… 공공 AI모델 제시
[동아경제신문=최수빈 기자] 국회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의정활동에 본격 도입하며 ‘AI 국회’ 시대의 문을 열었다. 방대한 입법·정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법안 검토부터 문서 작성, 정책 분석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의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회사무처는 7일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국회AI의정지원플랫폼(가칭)'을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은 국회 내부 의정자료와 외부 정책자료를 집적한 ‘국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회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AI 기반 의정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먼저 ‘AI 어시스턴트’는 국회 업무나 정책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는 챗봇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보고서 초안 작성과 회의록 요약 등 반복적 업무를 자동화한다. ‘지능형 검색’ 기능은 국회 안팎의 자료를 자연어 기반으로 통합 검색할 수 있도록 해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의 한계를 보완했다. 여기에 ‘법률안 서비스’는 유사 입법 사례나 조문을 분석해 관련 법안을 추천함으로써 입법 과정의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신뢰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민간 생성형 AI와 달리 국회가 자체 구축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인용된 자료의 출처와 원문을 함께 제공한다. AI 답변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 정보 왜곡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보안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해당 시스템은 국회 데이터센터 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돼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상태로 작동한다. 민감한 입법 자료와 정책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국회사무처는 이번 플랫폼이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공공부문 AI 활용의 기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AI 기술을 적용해 ‘AI 소버린(주권)’ 확보라는 정책 방향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국회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회가 선도적으로 구축한 AI 시스템이 공공부문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AI가 제시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편향성 문제, 그리고 실제 입법 과정에서의 활용 범위 설정 등은 향후 지속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술 도입이 곧바로 의정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도는 국회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본격적으로 올라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이 결합할 때, 입법 과정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정교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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