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축적'에 더 빨리 뜨거워지는 지구WMO ‘세계 기후 현황’ 보고…CO₂ 농도 200만년내 최고·해양에 열 91% 쌓여 '이상기후' 심화
온난화, ‘누적형 재난’으로…식량·이주 위협 확산 최근 11년 모두 가장 더워…기후위기 ‘가속 국면’
[동아경제신문=최수빈 기자] 전 세계 기후가 빠르게 악화되며 ‘가속형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국제 보고서가 나왔다.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에 축적된 에너지가 임계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도서관은 최근 '금주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기상기구(WMO)의 ‘2025년 세계 기후 현황(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5)’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2025년 전 세계 기후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약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역시 각각 80만 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온실가스 농도 전반이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이로 인해 지구 에너지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지구에 축적된 잉여 에너지의 약 91%가 해양에 저장되면서, 해양열 함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다가 ‘열 저장고’ 역할을 하면서 기후 시스템 전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온 상승 추세도 뚜렷하다. 2025년은 관측 역사상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으며, 최근 11년은 모두 역대 가장 더운 해로 나타났다. 단기적 변동이 아닌 장기적 온난화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빙하와 해빙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 면적은 줄어들고 있으며, 빙하 질량 감소와 함께 해수면 상승 속도 역시 빨라지는 추세다. 이는 연안 지역의 침수 위험을 높이고 기후 난민 증가 가능성까지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식량 불안, 생태계 붕괴, 인구 이동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일수록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기후위기를 ‘점진적 변화’가 아닌 ‘에너지 축적에 따른 가속적·누적적 위기’로 규정한 점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대응 역시 단기적 정책을 넘어 에너지 구조 전환과 적응 전략을 포함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도서관은 이와 함께 국제금융센터지수 보고서, OECD 경제전망, 주요국 헌법 동향, 사이버 안보 관련 보고서 등 주요 싱크탱크 자료도 함께 소개하며 정책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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