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복지수 67위로 하락…핀란드 9년째 1위2026 세계행복보고서 분석, 전년보다 9계단↓…“소셜미디어, 청소년 행복 영향”
경제 넘어 ‘정신건강’…행복 기준 변화
[동아경제신문=최수빈 기자] 우리나라의 행복 수준이 세계 순위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행복 선진국’ 지위를 이어갔다.
국회도서관은 국가전략포털을 통해 '2026 세계 행복 보고서'를 소개하며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옥스퍼드대학교 웰빙연구센터,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갤럽이 공동으로 발간하는 국제 지표로, 각국 국민의 삶의 만족도를 비교·분석한다.
2026년 보고서에서 한국은 6.040점을 기록하며 147개국 중 67위에 올랐다. 전년 58위보다 9계단 하락한 수치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독일(17위), 미국(23위), 영국(29위), 프랑스(35위) 등보다 낮은 수준이며, 일본(61위)과 중국(65위)보다도 뒤처졌다.
행복지수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평가한 ‘삶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1인당 GDP, 사회적 지지, 건강수명, 삶의 선택의 자유, 관용, 부패 인식 등 6개 요소가 주요 변수로 활용된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핀란드가 7.764점으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덴마크, 코스타리카, 스웨덴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행복과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영어권 국가와 일부 서유럽 지역 청년층에서 지난 10년간 삶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하락은 특히 10대 여학생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가족 유대와 공동체 관계가 강한 중동과 남미 지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이 유지되면서 청소년 행복 수준의 큰 하락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이용이 단순한 시간 문제가 아니라 ‘이용 방식’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환경이 사회적 연결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수준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심리적 요인이 행복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청년층의 정신건강과 디지털 환경 관리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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