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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XR·AI 기술의 종착지는 결국 ‘아이들의 생명’이어야 합니다”

엘콤XR 이문하 상무, 정택수 센터장과 함께 『기술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 출간
“차가운 알고리즘에 따뜻한 심장을 이식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타 제시”

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2/20 [14:15]

[인터뷰] “XR·AI 기술의 종착지는 결국 ‘아이들의 생명’이어야 합니다”

엘콤XR 이문하 상무, 정택수 센터장과 함께 『기술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 출간
“차가운 알고리즘에 따뜻한 심장을 이식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타 제시”

유경석 기자 | 입력 : 2026/02/20 [14:15]

▲ "기술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 무료특강 홍보물. / 자료=한국자살예방센터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교육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실마다 XR(확장현실) 기기가 보급되고 AI 튜터가 등장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마음은 더 고립되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시대적 모순 앞에서 "기술은 도구일 뿐, 목적은 사람"이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

 

최근 한국자살예방센터 정택수 센터장과 함께 신간 『기술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를 펴낸 ㈜엘콤XR 이문하 상무를 만나 기술과 생명 존중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문하 상무와의 인터뷰 내내 흐른 단어는 '온기'였다.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에서 그가 찾는 것은 결국 아이들의 웃음소리였다. 기술이 아이를 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미 행동으로 답하고 있었다.

 

Q. IT 기업가로서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책으로 펴내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현장에서 XR과 AI 기반의 미래 교육 솔루션을 보급하며 늘 품어왔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이 화려한 기술이 정말 아이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죠.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아이들의 정서적 결핍과 위기 신호는 오히려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그때 생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시는 정택수 센터장님을 만났고, 확신을 얻었습니다. 기술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효율적 도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생명을 살리는 '공감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Q. 기술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흔히 기술을 '차갑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술이 아이들의 위기 신호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따뜻한 안테나'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대면 상담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VR 공간 속 아바타를 통해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더 쉽게 털어놓기도 합니다.

 

데이터는 아이들의 우울이나 불안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지표가 될 수 있죠. 즉,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위기에 처한 아이를 어른들의 손길이 닿는 곳으로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기술의 본질입니다."

 

Q. 정택수 센터장님과의 협업 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정 센터장님은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를, 저는 그 목소리를 담아낼 미래형 그릇을 가져왔습니다. 저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방향성'입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죠.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가 빠진 기술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아날로그적인 가르침만 고집하기보다, 그들이 가장 익숙한 언어인 '디지털 기술'을 빌려 생명의 소중함을 전해야 한다는 점을 책에 담았습니다."

 

Q. 상무님께서는 현재 시니어들의 자서전 쓰기를 돕는 활동도 하고 계신데, 이번 책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합니다. 제가 베이비부머 세대 선배님들의 인생 여정을 AI를 통해 기록하는 일을 돕는 이유도 결국 '기술을 통한 인간 존엄의 회복'에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기술이 '살아갈 희망'을 주는 도구가 되어야 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살아온 가치'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기술의 끝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변하지 않는 철학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이 책은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이자, 동시에 기술이 가진 선한 영향력에 대한 희망의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엘콤XR은 단순히 '기능이 좋은' 제품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만지는' 교육 솔루션을 고민할 것입니다.

 

부모님들과 교육 관계자분들이 이 책을 통해 미래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맹신하기보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로 활용할 수 있는 통찰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기술은 결국 사람의 온기를 실어 나를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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