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평생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의 장이 아닙니다. 인간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전환의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29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대전평생교육 정책포럼.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신현섭 코덱스브리지 대표는 ‘평생교육 현장의 성인학습자와 고령층을 위한 AI 활용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특히 시니어 세대를 위한 AI 교육 방향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그의 화두는 명확했다. AI는 낯선 기술이 아니라 삶의 도구가 되어야 하며, 평생교육사는 그 다리를 놓는 안내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AI 시대, 새로운 위협 ‘AI 연령 차별’
신현섭 대표는 먼저 AI가 가져올 부정적 측면 중 하나로 ‘AI Ageism(연령 차별)’을 꼽았다. 이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편향된 학습 데이터나 알고리즘 설계 문제로 특정 연령층, 주로 고령층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노인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본인 인증이 실패하는 사례가 이미 스마트폰 앱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는 의료, 고용·채용, 교통, 금융 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기술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기 위해서라도 평생교육은 디지털 포용을 필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섭 대표는 AI 활용 역량을 익히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불이익이 오히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AI를 쓸 줄 알아서 얻는 이익보다 쓰지 못해서 겪는 손해가 더 큰 시대”라는 것이다. 따라서 평생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AI와 공존하기 위한 마인드셋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특히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을 통해 성인과 시니어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직업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시니어가 AI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 방법이 어려워서’라는 답변이 4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는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교육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가 제시한 시니어 AI 교육의 핵심은 ‘심리적 장벽 허물기’였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학습 의욕을 꺾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첫째, 체험 중심 접근이다. “일단 만져보게 하라”는 것이다. 학습은 일상 속 필요와 직접 연결될 때 동기가 강력해진다. 둘째, 일대일 맞춤형 지원이다. 그는 “‘괜찮아요, 옆에 있어요’라는 방식의 개별 속도 맞춤 지원이 소외감을 줄이고 참여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셋째, 동년배 학습이다. “나도 하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경험 공유가 협동 분위기를 만들고, 시니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시니어 AI 교육, ‘심리적 안전지대’부터
신현섭 대표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짚었다. AI 교육은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삶과 연결된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학습자는 먼저 ‘나의 필요’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는 “AI는 만능이 아니며, 환각(hallucination)처럼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결국 좋은 질문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학습자가 잘 알고 목표를 명확히 세운 분야일수록 AI는 정교하고 가치 있는 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AI 시대의 주체는 언제나 인간입니다. 평생교육의 과제는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마인드셋의 전환을 돕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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