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줄줄 새는 'AI 인재'…"파격대우로 키워라"국회포럼서 AI인재 대책으로 '국가 AI 혁신연구원' 설립 제안
"홍콩과기대 우수연구진 1명 영입하려 배우자도 ‘패키지’로 채용 연구매진 지원"
국내 주요대학 정교수 연봉 1억 미만 비해 美상위대 조교수 2억 초과…처우격차 뚜렷
‘AI 혁신연구원’ 세워 최정예 전문인력 구성 전임 초봉 10억·주택 제공 등 파격조건 필요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시병)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이 공동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시즌2)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이 23일 오전 7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산업 AI 강국을 향한 인재 양성과 유출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했다. 정 의원은 “24년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며, “AI 인재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언급했다.
김영오 서울대학교 학장은 ‘세상을 바꿀 산업 AI 혁신 인재 양성 계획’을 주제로, 서울대는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하는 커리큘럼을 통해 산업계의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실전형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 전략으로 ▲산업별 맞춤형 교육과정 ▲이공계 대입 10만명 중 1%인 1000명 선발 육성 ▲최정예 전문 인력으로 구성한 ‘국가 AI 혁신연구원’ 설립 등을 주장했다.
국가 AI 혁신연구원은 ‘전임-초빙-인턴’ 연구원 체계이며, 전임연구원은 초봉 5억~10억과 주택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200명에서 5년 내에 1000명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동영 의원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에 주목하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AI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지적했다. 기업이 AI 활용률을 높여야 인재가 국내에 정착하고,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최형두 의원과 포럼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 문체위), 정진욱 의원(광주 동구남구갑, 산자위), 홍기원 의원(경기 평택시갑, 외통위),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기재위),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특별자치시갑, 산자위)도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이 AI 활용률을 높이는 등 산·학·연 간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산업계를 대표해 이동수 네이버 전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허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 박윤하 스피어AX 대표, 윤석주 페르소나AI CBO,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최승범 현대자동차 상무, 송대원 LG 상무,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영탁 SKT 부사장, 조용로 나인이즈 대표, 고평석 엑셈 대표, 최병선 이노뎁 부사장, 문용준 인콘 상무, 김진구 플리토 이사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탁 SKT 부사장은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홍콩과학기술대학(이하 ‘홍콩과기대’)은 우수한 연구진 1명을 모시기 위해 배우자까지 ‘패키지’로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홍콩과기대는 유명한 석학을 영입하기 위해 교수 배우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아이는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고급 주거지나 월 수백만 원의 집세 보조를 제공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다.
초봉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요 대학은 정교수 연봉이 1억 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상위권 대학의 경제학 신입 조교수 연봉은 2억 원을 훌쩍 넘는다. 홍콩·싱가포르도 이와 비슷하다. 한국도 해외 대학처럼 높은 수준의 연구자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학계를 대표해 성균관대학교 권영욱 부총장, 김광수 AI 융합원장과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은 김영오 학장의 발제에 깊은 공감을 하며,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AI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AI 융합원장은 본교를 사례로 들며,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에서 국방 도메인 지식과 AI 기술을 융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도메인을 기반으로 한 AI 교육이 시너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공공 부문을 대표해 박윤규 NIPA 원장, 오태석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딥시크 개발자 량원펑을 언급하며, “뛰어난 인재 한 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무리 인재를 양성해도 대우나 취업할 자리가 부족하면 결국 해외로 나가게 된다”며, “정부가 기업과 협력하여 제도적으로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석·박사 과정을 ‘대학원 1년+현장 1년’ 이수하며, 현장을 기반한 논문 연구를 병행하는 새로운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를 대표해 송상훈 과기정통부 실장은 “‘국가 AI 연구원’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하려면 규제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송 실장은 “과기정통부는 올해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하여 전 세계와 경쟁할 최고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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