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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어린이집 느는데…유아영어학원 '나홀로 성장'

수도권 어린이집·유치원 작년 400곳 폐원…강남 중심 유아영어 개설반 큰폭 증가 '대형화' 

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5/06/10 [13:07]

문닫는 어린이집 느는데…유아영어학원 '나홀로 성장'

수도권 어린이집·유치원 작년 400곳 폐원…강남 중심 유아영어 개설반 큰폭 증가 '대형화' 

유경석 기자 | 입력 : 2025/06/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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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5개지역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분석

월평균 154.5만원 사용…과도한 사교육비·학습시간 논란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유아 사교육비는 약 3.2조원 이상(2024년 유아 사교육비 통계)으로 과거에 비해 규모가 크며,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월평균 154.5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교육 선행학습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학원의 경우 과도한 학습시간과 높은 교습비로 인해 유아 사교육 문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에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 유치원 알리미,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2024년 1월, 2025년 1월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 및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현황을 전수조사 했으며, 실태는 물론이고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학령인구 급감속 대형학원 중심 시장확장…경기 5개지역 개설반수만 101개 증가

 

서울시의 경우, 2024년 기준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수는 299개로 전년(333개) 대비 34개가 감소했다. 개설반 수 역시 623개로 전년(633개) 대비 10개 줄어들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표 1> 참조). 서울시의 유아(3∼5세) 수는 2023년 6만2880명에서 2024년 6만1128명으로 1752명(약 2.8%) 감소하는 등 학령인구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감소가 학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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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시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는 컸습니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은 학원 수가 94개에서 84개로 10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설반 수는 오히려 165개에서 181개로 16개 증가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표 2> 참조). 이는 학원 수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에서는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시장 규모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은 서울시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2024년 기준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수는 119개로 전년(122개) 대비 3개 줄었으나, 반면 개설반 수는 376개로 전년 275개보다 무려 101개가 늘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표 1> 참조). 특히, 안양 평촌지역은 개설반 수가 22개에서 116개로 94개 급증했고, 화성 동탄지역 역시 학원수가 8개, 개설반 수 17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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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경우 양적인 축소 속에서도 질적인 대형화와 특정 지역으로의 집중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은 학령인구 변화와 무관하게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적으로 소규모 학원은 점차 시장에서 퇴출되고, 경쟁력을 갖춘 대형 학원이 여러 반을 운영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 영유아기관 폐원, 유아영어학원 대비 7배 넘어…경기 일부 50배나

 

서울시와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에서 영유아기관(어린이집·유치원)과 학원의 폐원이 지속되고 있으나, 영유아기관의 폐원 수가 학원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23년 5205개였던 영유아기관이 2024년 4964개로 241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은 333개에서 299개로 34개 줄어들었다(<표 4> 참조). 이는 영유아기관의 폐원 수가 학원의 폐원 수보다 약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서울시 영유아(0∼5세) 인구는 2023년 16만5508명에서 2024년 15만9742명으로 3.5% 감소하며, 초저출생 현상이 영유아기관 폐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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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경우, 영유아기관은 2023년 3429개였으나 2024년에는 3273개로 156개 감소했다(<표 5> 참조). 반면 같은 기간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은 122개에서 119개로 단 3개만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영유아기관의 폐원 수가 학원 폐원 수보다 약 50배 이상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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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영유아(0∼5세) 인구는 2023년 17만7780명에서 2024년 17만551명으로 4.07% 감소해, 초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영유아기관(어린이집·유치원)과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영유아기관은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매우 판이한 흐름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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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울시와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에서 영유아기관의 폐원 수가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보육과 교육의 ‘필수재’로 여겨지던 준공교육기관인 영유아기관(어린이집·유치원)이 더 이상 필수재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흐름 속에서, 초저출생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폐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특정 분야의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선택재’ 성격의 학원은 상대적으로 폐원 규모가 작고 수요가 유지·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부모들이 특정 사교육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거나 오히려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교육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교육 기회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필수재와 선택재 시장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교육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평균 영어교습시간, 초등1·2학년 3시간20분보다 2시간이상 길어

  

서울시와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의 일평균 교습시간은 여전히 과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일평균 교습시간은 2023년 5시간 29분(329분)에서 2024년 5시간 24분(324분)으로 소폭 감소했으나(<표 6> 참조), 여전히 초등학교 1,2학년 일평균 수업시간(3시간 20분)보다 2시간 이상 길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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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경우 일평균 교습시간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23년 4시간 56분(296분)이었던 일평균 교습시간이 2024년 5시간 08분(308분)으로 12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표 7> 참조). 조사 대상인 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 등 주요 지역에서 모두 학원의 일평균 교습시간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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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의 일평균 교습시간은 초등학교 1,2학년은 물론 중학교 1학년 일평균 수업시간(3시간 20분, 40분*5교시 기준/ 4시간 57분, 45분*6.5교시 기준)보다 길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는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전인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이며, 놀이와 경험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장시간 앉아서 반복적으로 주입식의 과도한 학습을 할 경우, 눈 깜빡임과 같은 틱 증상, 손톱 물어뜯기, 잦은 분노표출 등 다양한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학습은 아동의 뇌 발달 균형을 무너뜨려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누적,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건강문제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또래 관계 형성과 다양한 경험을 통한 사회성 발달도 저해할 수 있다.

 

이러한 과도한 사교육 경쟁은 부모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며,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교육 기회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행복과 건강한 발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과도한 교습시간에 대한 규제 마련 등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영어학원 월평균 학원비 큰폭 상승…서울 136만원·경기 123만원

 

저출생 현상으로 유아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가 지난 1년간(2023년∼2024년) 큰 폭으로 상승하여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2023년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131만11원에서 2024년 135만6365원으로 약 3.5%(4만6354원) 인상됐다(<표 8> 참조). 특히 강서양천 지역은 10.4%, 서부 지역은 12.7%, 성북강북 지역은 13.4% 로 10%를 넘는 높은 인상률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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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은 서울보다 더욱 두드러진 인상률을 보였다. 2023년 111만4209원에서 2024년 122만6711원으로 약 10.1%(12만2389원) 상승해 서울의 두 배 이상 높은 인상률을 보였습니다(<표 9> 참조). 특히 용인 지역은 13.7%의 가장 높은 인상률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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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학원비 인상으로 인해 서울시와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 모두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월평균 학원비가 123만원에서 136만원에 달하며, 이는 연간 1476만원에서 1632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는 아이 한 명당 약 1500만원 가량의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편, 본고에서 분석한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월평균 학원비는 정부의 공식 통계인 2024년 유아사교육비 통계의 유아영어학원비(월평균 154.5만원)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는 본 분석에서는 월평균 학원비 산정 시 ‘월평균 교습비’에 재료비, 급식비, 차량비, 모의고사비, 기숙사비 등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월평균 기타경비’만을 포함했고, 방과후 프로그램 등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로 가정에서 부담하는 총 사교육비는 본고의 수치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유아영어학원시장 확대 '4세·7세 고시 현상' 대변…대책 강구 시급

 

초저출생 현상으로 전체 유아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및 경기도 5개 지역(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의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시장에서 대형 학원 중심의 재편 가속화와 학원비가 급등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지역·계층을 중심으로 조기부터 집중적인 사교육 투자가 강화되는 양상을 의미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과도한 가계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이것이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사회의 초저출생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은 가뜩이나 어린이집·유치원 폐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원생 이탈을 가중시켜 유아 단계부터 공교육 체계를 무너뜨리고 학부모 불안을 가중시키며, 교육 기회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날로 심화되고 있는 조기 유아 사교육 시장의 과열을 완화하고,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및 교육 당국의 정책적 관심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육 당국은 부디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한 조기 사교육 확산세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든 모든 아이들이 격차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제는 영유아기까지 내려온 심각한 조기 선행 사교육 풍조 속에서 아이들은 고유한 발달 시기에 맞는 건강한 교육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것을 수호하기 위해 교육 당국은 필요한 특단의 입법, 행정적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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