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주 강진군의회 의원이 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강진군의회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강진군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청소년이 지역의 주체로 성장하며, 지역경제가 친환경 소비 기반 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김창주 전남 강진군의회 의원(사진. 52. 재선)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조례안들은 '지속가능한 강진'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진군의회는 지난 4월 24일 제3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창주 군의원이 직접 발의한 강진군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 세 건을 원안의결했다. 

이 조례들은 환경과 지역정책, 청소년 참여, 지속가능한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강진군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최근 가뭄과 물 부족, 기후변화의 심화 속에서 지역의 수자원 관리를 체계화하려는 취지로 발의됐다. 

단순히 빗물 관리나 하천 정비를 넘어, 강진군 전반의 행정계획 속에 ‘물의 선순환’을 반영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창주 의원은 “물순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사업 시 저영향개발기법(LID)과 탄소중립 기술을 우선 적용하도록 규정한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수성 포장, 침투형 녹지, 빗물정원 등 자연 기반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는 물부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한다.

강진군 어린이·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지역 청소년들이 지방자치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강진군수가 위촉하는 어린이·청소년의회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가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제안하며 회의와 토론, 공론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가 청소년들에게 멀게 느껴지지 않도록, 친근한 제도적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정책 제안이 실제 군정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조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은 단순히 의회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치의 주체로 성장해 가는 구체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강진군 ESG 우수제품 전시장 설립 및 운영지원 조례는 지역 경제와 지속가능성의 연결고리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역에서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설립·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시장의 설치와 위탁운영 방식, 제품 선정 기준, 운영위원회 구성 및 제품 홍보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특히, ESG 기준을 충족하는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지역 기반 친환경 상품 등이 우선적으로 전시되도록 해 강진의 산업과 전통 상품이 새로운 가치를 입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김창주 의원은 “ESG를 단지 대기업의 경영 프레임이 아니라, 지역과 군민이 함께하는 생활 소비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동시에 지역기업의 판로를 넓히는 상생모델이라는 것이다.

김창주 의원은 "이번 조례들이 각각의 기능을 넘어서 ‘미래를 준비하는 기초체력’"이라며 "조례는 단지 글자가 아니라, 실천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제도인 만큼 강진의 변화에 작은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창주 전라남도 강진군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가선거구)은 제8·9대 재선의원으로, 강진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강진풍물패 '장터' 대표, 강진군4-H연합회(제46대) 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진군농민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희망사회연구소 소장, 더불어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지역위원회 강진군 지방자치위원장, 5.18민중항쟁기념사업 강진행사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 '한글을 쓸 수 있어요', '셈을 할 수 있어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