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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할부에 천만원 세일…연말 할인신차 득보다 실?

김선아 기자 | 기사입력 2024/12/16 [13:11]

무이자할부에 천만원 세일…연말 할인신차 득보다 실?

김선아 기자 | 입력 : 2024/12/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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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딜러들, 제고소진에

새해 신모델車 출시 대비

대규모 할인·프로모션 진행

초기 획기적 비용절감 혜택

 

등록 연도·연식 불일치 등에

중고평가·차세대 기술 격차

장기적 가치손실 우려 주의

 

[동아경제신문=김선아 기자]  연말은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기로 꼽힌다. 제조사와 딜러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새해 신모델 출시에 대비해 대규모 할인과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고가 승용차는 최대 천만 원의 할인, 무이자 할부 지원, 무상 보증 연장 등으로 초기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 혜택 뒤에는 중고차 시장 가치 하락, 등록 연도와 연식 불일치 문제, 그리고 차세대 기술 격차로 인한 장기적 손실 가능성이 숨어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7월이후 생산된 차량, 다음해 연식 표기 가능

 

연말 할인은 소비자에게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는 확실한 장점이다. 특히 고가 차량의 경우 천만 원에 가까운 할인은 경제적 이점을 크게 높인다. 대기 없이 즉시 인도 가능한 차량은 구매자에게 또 다른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의 평가를 고려하면, 할인 차량이 오히려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7월 이후 생산된 차량은 다음 해 연식으로 표기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제조사들은 연말 생산 차량을 ‘2025년식’으로 홍보하지만, 실제 등록이 2024년에 이루어지면 법적으로는 2024년식으로 간주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등록 연도가 차량 가치 평가의 주요 기준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2025년식’으로 구매한 차량도 등록 연도에 따라 2024년식으로 평가받아 시장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또한, 연말 할인으로 낮아진 실구매가는 중고차 감가상각 기준이 된다. 이는 차량 가치 하락의 속도를 가속화시키며, 초기 할인으로 얻은  경제적 이점이 장기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초기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점을 간과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2025년이후 발전된 신기술 기대해야

 

연말 할인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를 잃는 동안, 2025년 이후 출시될 차세대 모델들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기존 모델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 주행 거리, 안전성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하며, 새로운 전기차 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무선 충전, 자율주행 레벨 4(L4), 차량 간 통신(V2V), 증강현실 기반 내비게이션 등 첨단 기술은 기존 차량과 신형 모델 간의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만들 전망이다. 차세대 기술이 없는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평가뿐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는 몇 년 안에 구형 차량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는 초기 할인으로 절감한 금액 이상의 경제적·기술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비용 vs. 장기 가치, 현명한 선택 필요

 

연말 신차 할인은 소비자들에게 초기 부담을 줄이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차량 등록 연도와 연식 불일치, 중고차 시장에서의  감가상각, 기술 격차 등은 장기적 가치를  저해할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대표는 “초기 비용 절감은 소비자들에게 단기적인 이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동차는 단순 소비재가 아닌 장기적 자산”이라며 “충동구매를 피하고 자신의 필요와 예산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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