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공지사항 5월이후 없어 '방치' 탱크수 차이·잘못된 통계수치도 실려
[동아경제신문=김선아 기자]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청원구)은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 포털사이트’의 한국어 서비스 관리가 소홀하고, 원안위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처리수 포털사이트는 ALPS의 시설현황, 데이터 대응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된 사이트이며, 일본어 외에도 한국어, 영문, 중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재일 의원실에서 원본인 일본어와 한국어, 영문 서비스를 대조해본 바, 통계수치가, 공지사항 업데이트, QnA, 해양생물 사육일지 등 내용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내에 있는 탱크 대수의 경우, 한국어판은 2023년 5월 18일 기준으로 1073대(ALPS 처리수 등의 저장탱크 1033대, 스트론튬 처리수의 저장탱크 27대, 담수화 장치(RO) 처리수 12대, 농축 염수 1대)가 있다고 적혀있다.
반면 일본어와 영문판은 기준 날짜도 없이 ALPS 처리수 등의 저장탱크 1046대, 스트론튬 처리수 저장탱크 24기, 담수화 처리수 12기, 농축염수 1기가 있다고 적혀있으며, 한국어판과 ALPS 처리수 저장탱크와 스트론튬 처리수 저장탱크의 수가 차이가 났고, 총합계도 일본어판은 1083대, 한국어판은 1073대로 달랐다.
공지사항에서 일본판은 일본 정부, 기업 등 각 기관들의 신속 측정 결과, QnA 갱신, 시찰상황 등 자세한 내역들이 9월까지 업데이트되고 있었으며, 영문판에는 오염수 방류 개시, ALPS 처리수 처리 기본 방침에 대한 부처 발언 등 내용이 8월까지 업데이트되어있다. 하지만 한국어판은 5월 30일 리플릿 공개내용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QnA 부분에서도 한국어판은 9개 문답만 있고, 일본어판에는 ‘오염수에 대해’, ‘방사성 물질에 대해’ 등 4개 주제에 26개의 문답으로 더 상세한 내용들이 다뤄졌다.
ALPS 처리를 거친 오염수에서 광어 등 해양생물을 사육한 환경을 기록하는 사육일지에서도 차이가 났다. 일본판은 올해 9월 최신일자까지 업데이트가 되어있는 반면, 한국어판은 별도의 번역 없이 영문판과 공유하고 있었으며 업데이트도 7월까지만 돼 있었다.
이 외에도 트리튬 분리 기술에 대한 설명, 다핵종제거설비 등의 출구에서의 처리수 수치 등 정보들은 영문판으로만 제공되고 있었다.
원안위에 이러한 내용 불일치를 항의하거나, 갱신 관련 협의를 한 적이 있는지 문의해보니 ‘정부는 오염수 방류 후에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일본에 제시하고 협의해왔다’며 ‘일본측이 IAEA 협력하에 관련 데이터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우리 국민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기본적인 통계수치도 틀리고, 한국어 번역이 안 된 정보들도 많은데 원안위가 파악도 하지 않고 형식적 답변만 내놓은 것이다.
변 의원은 ‘도쿄전력이 이처럼 잘못된 정보를 기재하고 한국어 서비스를 소홀히 하면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항의하지 않은 원안위도 무책임한 것’이라며, ‘국민의 불신이 큰 만큼 원안위는 즉시 일본측에 항의하고, 더 철저한 감시에 나서는 등 조치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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