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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중 이물질 삼킴·흡인 사고 작년 35건으로 전년비 2배 넘어 올들어 6월까지 16건이나 발생
치과 방문 증가…사고빈도 높아져 사고75% 노인·어린이 집중 '주의'
예리한 물건 삼킴·기도 흡인땐 위험 "구강내 떨어지면 얼굴돌려 못삼키게"
[동아경제신문=이한 기자] 치과 진료 중 보철물이나 임플란트 구조물 등을 삼키는 사고가 매년 20건 내외씩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고 중 약 75% 정도는 고령자나 어린이에게 발생했다. 치과용 재료 등을 삼켜 소화계통으로 넘어가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배출되지만, 날카로운 물건을 삼키거나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보다 앞선 2020년 5월에는 32세 남성이 사랑니 발치 도중 침을 석션하는 석션팀을 삼켰다. 2019년에는 73세 남성이 임플란트 시술 중 나사가 기도로 넘어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74세 남성도 기자에게 “최근 치과 진료 도중 이물질을 삼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도 ‘치아 보철물을 삼켰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글이 많이 검색된다.
◇ 삼킴·흡인 사고 지속...“의료진과 소비자 주의 필요”
이처럼 치과에서 발생하는 이물질 삼킴·흡인 사고가 매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자문을 받아 관련 사고 사례 등을 공유하며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6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치과 이물질 삼킴·흡인사고는 총 112건이다. 관련 사고는 연간 20건 내외로 발생빈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2021년 17건이던 사고가 2022년에는 35건으로 2배 이상(105.9%) 늘었다. 올해는 6월까지 16건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치과용 재료 등이 소화계통으로 넘어가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배출되지만 날카로운 부품을 삼키거나 이물질이 간혹 기도로 넘어가면 생명에 위협을 야기할 수 있어 의료진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사고 역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이런 가운데 치과를 방문하는 소비자 역시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소비자원은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인한 병원 방문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임플란트 상담을 위해 치과를 방문한 환자 수는 2019년 약 56만명에서 2022년 62만8000여명으로 늘어났다.
◇ 사고 67.9%는 고령자...12.5%는 호흡계통에서 이물질 확인
관련 사고를 보면 전체 112건 중 67.9%(76건)는 60대 이상 고령자에게 발생했다. 60대가 29건(25.9%)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70대 27건(24.1%), 80세 이상 19건(17.0%), 50대 16건(14.3%), 50세 미만 20건(17.8%) 등의 순이다. 이런 가운데 만 14세 이하 어린이에게도 7.1%(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대에 걸쳐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위해발생 경위를 보면 임플란트 시술·크라운 치료·기타 보철치료 등 작은 기구와 재료를 사용하는 보철치료 중 발생한 경우가 73.2%(82건)였다. 충치 치료·사랑니 발치 등의 기타 진료행위 중 발생한 경우가 26.8%(30건)로 나타났다.
이물질이 확인된 부위는 식도·위장·대장 등의 소화계통이 83.9%(9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도·폐 등의 호흡계통이 12.5%(14건), 목 3.6%(4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화계통에 비해 호흡계통에서의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갈 때 강한 기침반사로 흡인을 막기 때문인데, 고령자의 경우 기침반사가 저하되어 흡인 위험이 비교적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이물질 삼킴·흡인사고는 구강 내 러버댐이나 거즈 등을 방어막으로 활용해 예방할 수 있으나 환자의 상태나 시술 종류에 따라 해당 방법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시술 전 의료진과 자세한 상담을 권한다”라고 밝혔다.
소비자원과 치협은 치과 이물질 삼킴·흡인사고 예방을 위해 의료진이 고령환자 진료 시 특히 주의하고 러버댐·거즈 활용 등의 예방법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진료 기구가 구강 내로 떨어진 경우 급히 제거하지 말고 환자의 얼굴을 살짝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려 삼키지 않게 하고 자발적인 반응으로 뱉어내게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에게는 불안감이 높거나 비호흡(코로 하는 호흡)이 어려운 환자는 미리 의료진에게 알리고 치료 중 갑자기 움직이는 행위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불편함이 느껴질 시 바로 손을 들어 알리는 등 의료진과 미리 약속된 행동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CISS는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58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77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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