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함께 "밀 등 원료가격 내림세 식품업체, 제품 인하 반영 외면 " 비판 단체 연대 가격인하 캠페인…불매운동도
[동아경제신문=이은실 기자] 20일 (사)소비자와함께가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맞춘 제품 가격 인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와함께는 국제 상품시장에서 식품 원료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용량을 줄이는 등 가격 꼼수인상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가의 급등으로 식품업계가 일제히 우유와 아이스크림, 라면, 과자, 빵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그러나 빵, 과자, 라면 등의 원자재인 밀, 대두 가격이 모두 내림세이지만 식품업체들은 제품가격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꼼수인상'까지 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최근 라면, 빵, 우유 등 먹거리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던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올 3분기에 빙그레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9%나 증가했고, 삼양식품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7% 크게 늘었다. 농심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10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도 영업이익이 87.6%, 매일유업 63.7%, 풀무원 55.2%, 대상 50.3%, 동원F&B 39.7% 각각 늘어났다. 이는 이 업체들의 매출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와함께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가격 '꼼수인상'을 즉각 철회하고, 원자재가격 하락에 맞춰 속히 제품 가격을 인하할 것을 촉구한다"며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수많은 소비자들과 함께 가격인하 촉구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여러 소비자단체들과 연대해 불매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에도 원재료값 하락에 따라 라면업체들은 5% 안팎으로 제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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