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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청정 메탄올 선박 수요폭발…국내 지원법 절실"

[인터뷰] 플라젠 경국현 대표

서민지 기자 | 기사입력 2023/08/11 [16:03]

"전세계 청정 메탄올 선박 수요폭발…국내 지원법 절실"

[인터뷰] 플라젠 경국현 대표

서민지 기자 | 입력 : 2023/08/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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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젠 경국현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성동구 소재 사무실에서 동아경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메탄올 연료, 기존 선박유 비해 

탄소배출 적고 운송 용이 '각광'

글로벌해운업체 속속 메탄올 전환

2050년엔 선박연료 30%점유 전망

 

플라젠, 메탄올 자체 생산기술개발

내년 하반기 2만톤까지 생산 가능

 

국내 법상 메탄올 에너지원 인정안돼

보조금·인프라 등 정부지원체계 시급

 

친환경 메탄올 생산국가로 도약 위해

45개 유관기관과 기본법 제정 추진도

 

"앞으로 저탄소 또는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지 않은 선박은 운항이 어려울 겁니다.“

 

경국현 플라젠 대표는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지 않은 선박은 운항이 어려울 것이라며 탄소 중립 연료인 메탄올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6월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 국제 해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규제 대상인 5천톤급 이상의 노후 외항선을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 전환해야 한다.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은 산림 부산물인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전기로 합성해 만들어진다. 기존 선박유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고 액체 상태로 운송이 용이한 까닭이다.

 

독일 소재 엔진 제조사인 맨에너지솔루션은 2050년에 전 세계 선박 연료 30%를 메탄올이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메탄올 시장이 연간 1억톤 규모에서 2050년에 연간 4억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국현 대표는 “이미 세계 해운업체는 선박 연료를 메탄올로 전환하려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는 지난해 메탄올로 움직이는 19척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바 있어, 연간 약 600만톤의 그린 메탄올이 필요한 실정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 컨테이너선은 총 109척인데 이중 국내 조선업계가 61척을 수주해 총 발주량의 51%가 국내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경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가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을 대거 수주해 세계 시장에서 앞서고 있다”며 “자체 생산능력이 있는 플라젠이 메탄올 수요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국현 대표는 다만 "국내 메탄올의 수요가 늘어날 조짐에도 메탄올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할 국내 기본법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청정 메탄올 생산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기본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국내 에너지법상 수소와 달리 메탄올을 에너지원으로 정의하지 않다 보니 메탄올 시장은 정부 지원 체계 밖에 있어 도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 대표는 또 "국내 해운사가 메탄올 선박을 발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선박에 연료유를 보급할 메탄올 벙커링 인프라도 부족하다"면서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 단가를 낮춰 수요를 늘리고 벙커링 시설을 갖춘다면 산업 육성과 탄소 중립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 대표는 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플라젠은 울산항만공사와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등 총 45개 기관의 청정 메탄올 협의체를 구성해 청정 메탄올 기본법을 만들 계획”이라며 “오는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양수산부와 공동주최로 포럼을 개최해 기본법 마련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올해 연말까지 메탄올 기본법 초안을 국회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국현 대표는 “플라젠은 청정 메탄올을 자체 생산할 기술을 개발해 2025년 하반기 2만톤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본법이 제정되어 정부 지원체계가 마련된다면 국내 메탄올 생산이 활성화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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