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오래된 벚꽃나무가 제주도에…美 식물보감서도 인정 제주산을 日이 가져가 계량한 것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벚꽃을 심상화 요즘엔 인물도 함께 담아 큰 호응
다작보다 기억 남는 '한점' 남기고파
> 붓을 잡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가 미술 선생님이셔서 어릴 때부터 배우게 됐어요. 아버지의 제자이신,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배우고요. 그러면서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어릴 때는 상을 많이 받아서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1993년 유럽을가게 됐습니다. 대단한 작가들을 보고나서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6개월간 그림을 못 그리겠더라고요.유럽의 전시관 보고 나서요. 거기에도 그랑 소미에르 아카데미라고 손 푸는 데가 있습니다. 여러 누드모델도 나오고 손 푸는 데가 있어서 그쪽에서 작업을 좀 하다가 들어와서 군대를 가게 되고, 복학해서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PARIS 유학(ACADEMIE, DE LA GRANDE CHAMIERE) >서양화를 전공하셨어요. 그런데, 풍경화나 인물화 등 다양하게 섭렵을 하신 거죠 네, 처음에 유럽이나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인물을 주로 많이 그리고요. 풍경 같은 경우에는 실습 기간이 있습니다. 여름에 실습 기간을 가서 그 고장을 가서 드리는데 거기 한두 번 가 봤지만, 또 한국 와서 한국 풍경도 그리곤 했습니다. >서양화, 수채화 등도 접하셨네요 파스텔도 배우고, 프린팅도 배우고요. 판화도 배우고 그랬습니다. >참 욕심이 많으시네요. 처음에는 유화로만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도 있었지만 수채화 그림이 너무 멋지더라고요. 요즘 마스킹액이나 이런 걸 안 쓰고 옛날 방식 스타일로 그리는데요. 좀 흘러내리거나 번져도 멋있고, 워낙 우리나라 수채화가 깔끔해요. 마치 사진같이 그리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수채화는 약간 좀 무게감이 없는 듯하다는 의미인가요 약간 좀 빨리 끝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유화가 낫기는 낫죠 표현하기에는 유화만한 재료가 없어요. >선생님의 작품 세계는어떤 겁니까
처음에는 인물 위주로 그리렸어요. 갤러리에포트폴리오를 보여드렸더니고전적인 인물을 가지고 많이 왔다 가셨다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큐레이터분이 제안을 했어요. 새로운 것, 아기자기하고 새롭고 예쁜 것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하셨어요. 그림을 많이 꾸미고, 현실적인 리얼리즘도 좋지만 다른 쪽으로 많이 생각해 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벚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벚꽃을 그리고 싶어서 벚꽃 표현을 많이 봤죠. 일본, 한국 등 벚꽃도 보면서 전에는 사실적인 벚꽃을 그렸다면 요즘에는 심상의 벚꽃을 많이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벚꽃을 그리기 위해 일본 등 유명한 곳은 다녀봤어요. 일본은 수양버들 같이 늘어진 벚꽃 등 종류가 많아요 >벚꽃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지금까지 꾸준히 그려왔습니다. 요즘에는 벚꽃하고 인물하고 많이 섞어서 그리려고 노력하고요. 전에는 인물을 넣으면 왠지 그림이 너무 작게 넣으면 아동화나 일러스트 같은 그림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인물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벚꽃 그린 건 언제부터 하셨어요 벚꽃 그린 것은 거기서 졸업하고 와서요.뭔가 특색 있는것을 계속 찾다 보니까 졸업전 같은 경우 컴포지션하는 게 있는데, 벚꽃으로 몇 번 냈었거든요. 특색 있는 것,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것을 그리라고 해서 벚꽃에다 농악도 넣는 등여러 가지 넣었어요. 벚꽃하면 사꾸라이, 즉 일본것 아니냐 하는 식으로 인식해요. 아니다, 벚꽃이 한국에도 핀다고 이해시키려고 했어요. 하지만 일본에 대한, 벚꽃에 대한 외국인들 인식이 많더라고요. 한국에서 벚꽃을 그리는 작가들이있지만, 벚꽃만 그리는 분은 없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일본적인 냄새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생각을 했죠. 그런데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벚꽃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더라고요. 제주 왕벚꽃나무가 세계에서 제일 오래됐습니다. 한 250년인가 300년 가까이 된 나무가,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가 제주도에 있는 거죠. 일본 사람들이 우리도 그 정도 되는 나무가 있다면서 계속 찾으러 다녔어요. 하지만 찾을 수 없었죠. 미국 식물학보감에도 제주도가 제일 오래됐다고 나와 있잖아요. >새로운 사실이네요.
벚꽃이 워낙 예쁘니까 중국도 자기들 거라고 하고 일본도 자기들 거라 하는데 그렇게 오래된 나무는 제주도에 밖에 없어서 제주도의 벚꽃을 일본 사람들이 가져가서 계량을 많이 시켰나 봐요. >벚꽃하면 사꾸라라고 해가지고일본꽃이라고 그러잖아요. 일본 거라는 느낌이 있어서 작업하기에 불편했는데,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것을 알고 나니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죠. 원래 우리나라 꽃이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심상화를 그리고 계시죠 처음에는 사실적으로 그렸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야간 벚꽃이 아름답고 예쁘지요. 옛날에 많이 그렸어요. 그런데, 야간 벚꽃이 좀 어둡잖아요. 예쁘긴 예쁜데 그림이 어두웠어요. 당시 아버님이 편찮으셨는데, 제 그림이 너무 어두워서 아버님 건강이 안 좋아지지 않나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돌아가신 게 그런 것도 있고 해서지금은 벚꽃처럼 예쁜이팝나무도 많이 그려요. >이팝나무도 또 그리신다는 거네요. 이팝나무도 계속 조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 작품을 통해서 관조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행복감, 풍요로움 이런 거를 좀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힘드신 분들이 그림을 통해 부귀영화,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게 되더라고요. >작품 속에 인물이 등장한다고요.
인물은 주로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그립니다. 앞모습은 다소 부담스러워하시거든요. 얼굴 뒷모습을 그리면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얼굴이나 이런 뒷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해서 뒤의 모습 소녀나 연세 드신 여성분이시나 이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어떤 겁니까 작품의 길이는 100호 사이즈인데, 폭은 한 30cm나 50cm 규격으로 파노라마 시리즈로 연결해서 그렇게 작업할 생각입니다.
>전시회는 개인전은 몇 회 하셨어요 외국 전시회까지 한 7회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작가로서 철학이라면 유럽 전시회관을 많이 보고 왔는데 이름 모를 작가들도 너무 많았어요. 그림 한 점밖에 안 보이는데, 그 한 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작품을 많이 해야 기록에 남는 그림이 한 점이 나오겠지만, 정말 딱 기억에 남는 그림 딱 한 점을 갖고 싶어요. ▶정 상 현 화가, 프로필 경력: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PARIS 유학(ACADEMIE, DE LA GRANDE CHAMIERE) 대구대학교 조형 예술대학 출강 러시아 Repin Academy 학사 석사학위 박사과정 (부전공 수채화) 정수미술대전 서양화 최우수상 & 특선2회 Asia 미술대전 최우수상 제 21 회 대한민국회화대전 우수상 그 외 미술대전 다수 입. 특선 국내외 개인전 5회 및 단체전, 초대전 30여회 현 재: 화성시 유앤아이 센터, 누림센터 강사
▶작가노트 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의 봄은 겨우내 시간이 멈춘 듯 숨죽여 기다리던 많은 생물들이 깨어나 자신의 견제함을 알리며 앞다투어 한껏 자신을 펼쳐 보이는 시기다. 나에게도 봄은 차가운 화실에 따듯한 햇살을 비춰주어 잔뜩 움츠려 꼬깃꼬깃 접어진 나를 펼치게 해준다. 그 봄 어딜 가나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실감나게 해주는 벚꽃은 매일같이 지루한 생활에서의 나에게 혀에서의 달콤한 꿀과 같은 느낌으로 눈은 달고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 채워 새로이 뛰게 해주는 효과를 준다. 그리고 한껏 빛내던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결실을 위해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바람에 봄비에 흩어져 간다. 모든 생물이 닮아있듯 우리네 삶과도 닮은 벚꽃이다. 나의 젊은 날이 그리도 빛나고 어여뻤던 것은 나의 존재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의 덕이었다. 나 또한 내 혈육의 빛남을 돕기 위해 있는 힘껏 한 번 더 힘을 내어 빛을 발해 본다.
그 찬란함을 캔버스에 멈춘 듯 담아내고 싶었다. 그전에 빛을 딛고……. 이후에 빛날 새로움을 위해 지금 이 계절에 빛나는 그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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