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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인상 지속 올 겨울 난방유 대란 변수 미국에서 물가 정점론이 대두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상승세가 꺾인 것이 확인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겨울 난방유 대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금융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물가정점론은 미국시장에서 기인한다. 이달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8.5%였다.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한 전월(9.1%)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시장 예상치(8.7%)도 하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5% 내렸는데, 이는 2020년 4월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전월까지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이는 7월 미국 에너지 가격이 전달보다 4.6% 하락하고, 6월 한때 갤런당 5달러에 육박했던 휘발유 평균 가격이 4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에너지 가격 안정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한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일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흐름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3월 한 때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달 들어선 배럴당 90달러 선으로 안정됐다. 구리, 철광석, 니켈, 알루미늄 가격도 10% 내외로 하락했다. 식료품 가격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7월에 전월 대비 8.6%나 낮아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유럽에서는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9%로,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은 4월부터 6월까지 물가상승률이 9%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독일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로 전월(7.6%)보다 조금 내렸지만 가계 부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은 올겨울 난방을 비롯한 에너지 대란이 올 것이라는 공포감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러시아는 이러저러한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인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가즈프롬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노르드스트림 가스관 정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미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유럽 가스 가격은 노르드스트림 가동 중단 소식에 기준물 가격이 5% 넘게 급등했다. 유럽에서 천연가스는 화력발전소, 가정용 난방, 공장 가동, 용광로, 비료공장 등에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올 겨울철에 가스 공급을 끊으면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겹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허덕이는 유럽 각국은 경기침체에 들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에너지 공급 대란은 결국 전세계 석유·가스 등 원자재 가격 재상승의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에너지를 수입에 전량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등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9월 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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