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의 4중 퍼펙트스톰(경제복합위기)이 불어 닥치고 있다. 매출을 유지하기 힘든데 원자재 가격·물류비·인건비가 오르고, 자금조달도 힘들어지면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고환율·고비용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 그리고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장자동화와 인력구조조정 등이 있다. 그렇다고 인력 구조조정에만 치중하다가는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미 많은 중소기업이 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 시행 등에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기업을 겨우 운영해 나가고 있어 추가적 인력구조조정이 가능하지도 않다. 실제 많은 제조업 분야가 내국인을 구할 수 없어 외국 인력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가? 필자가 44년 기업을 운영하면서 위기 속 늘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제품에 대한 신뢰와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필자는 전문역량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기 속에서도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기술연구소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고 현재 시장 트렌드에 앞선 제품의 선행연구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신구 직원 할 것 없이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심단합하며 위기를 극복해왔다. 이는 장기근속 인력의 숙련된 손길과 노하우가 제품 품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다만, 이번 경제복합위기는 기업의 자구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지나치게 올라버린 인건비·물류비, 그리고 원자재조달 수급 차질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이전이나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원유, 식량 등 원부자재에 대한 관세인하를 비롯, 법인세 등 세금 완화, 그리고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원가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시장의 개혁을 통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또한 앞으로는 기업의 생존 중심이 아닌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성장과 성과 중심으로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2022년 6월 23일 동아경제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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