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정보격차 없는 사이버세상 만들자"

송관호 원장 | 기사입력 2003/01/09 [18:28]

"정보격차 없는 사이버세상 만들자"

송관호 원장 | 입력 : 2003/01/09 [18:28]
인터넷은 양날의 검과 같다.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 순기능과 함께 무차별 음란물 유통, 정보 소외계층 대두 등 새로운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역기능도 갖고 있다.

‘정보격차’(Digital Divide)란 인터넷, 통신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정보 접근도가 높은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간에 발생하는 차이를 말한다. 이 차이는 주로 소득 차이에서 비롯되지만, 지식정보화사회에서의 정보격차는 다시 교육기회 및 소득 분배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보격차 문제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정보화 시대의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1세기 지구촌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왔던 인터넷은 새로운 가치와 기회 제공, 생활의 편리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경제 활동의 투명성 제고 등의 정의로운 사회 실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 정도에 따라 정보의 접근성에 큰 차이를 보인다. 정보 소외 계층이 생겨나고, 다시 빈부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격차 현상은 국제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정보 인프라를 선점함에 따라 대부분의 지식과 정보를 보유하면서 후진국과의 정보격차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국내 인터넷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성별 인터넷 이용자 구성비는 남녀 비율이 54.7 대 45.3으로, 지난 2000년의 57.6 대 42.3과 비교해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학생이 95%로 가장 높고, 사무직이 81%, 전문·관리직이 81%로 높은 반면, 주부는 37%, 생산관련직은 29%로 낮다. 또한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의 경우 90%를 상회하나 50세 이상에서는 1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직업별, 연령별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일부 직업 및 연령대에 인터넷 이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 정보격차는 더욱 심하다. 북미와 유럽 선진지역은 5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경우 인터넷 이용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자체 및 대학, 문화센터 등을 중심으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실시되는 무료 인터넷 교육인 실버넷운동은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현재까지 3만4천여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실버넷운동은 일회성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생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인터넷신문도 발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버넷운동은 정보격차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는 ‘주한 외국인 노동자 무료 인터넷 교육’은 필리핀 몽고 등 22개국 5천여명을 교육해 개도국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우리나라는 IT 및 인터넷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정보화 강국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가별 정보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아·태 지역의 인터넷 맏형으로서 IT 허브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정보에의 평등한 접근성’ 보장이 건전한 사회 발전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은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고, 그 혜택을 함께 누릴 때 가장 인터넷답게 될 것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원장>
  • 도배방지 이미지


기획·특집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