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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래 화백, 흙으로 미감을 뿜어낸다

김상용 기자 | 기사입력 2018/11/16 [16:34]

김창래 화백, 흙으로 미감을 뿜어낸다

김상용 기자 | 입력 : 2018/11/16 [16:34]
‘기억으로부터’ 작가의 창의성과 내면 ‘한눈에’



김창래 화백은 전통 재료를 탈피, 천연재료인 다양한 흙을 사용해 색과 농담으로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는 한국화가다. 그는 지난 32년 ‘기억으로부터’ 연작을 고수하며 혼돈속에 찾아지는 질서에 대한 고찰을 캔버스위에 담아내고 있다.



김 화백은 “대학 시절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한국화의 근원을 찾다보니 고구려 고분벽화인 ‘사신도’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대학원에서 ‘사신도에 나타난 상징성과 조형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쓰며 이를 테마로 ‘기억으로부터’ 연작을 시작하게 됐다. 우리 고유의 형상과 재료·기법이 사용된 5세기경의 사신도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화백은 지난 1991년 첫 개인전에서 사신도에 대한 도상들을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표현한 이후,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비구상 화폭에 담아오고 있다. 당시 그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색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안료에 흙을 개어 썼다. 이후 점차 안료와 물감을 배제하고 천연재료로 다양한 색감을 표현하게 됐다.



이를 위해 그는 흙(석채)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고, 황토, 청자토, 백자토, 옹기토, 석영, 운모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미묘한 색감의 차이까지 표현하는 경지에 다다랐다.



김 화백은 “흰색만도 10여가지가 넘는 등 사용되는 재료가 50~60가지에 달한다. 처음에는 흙을 구하러 이 공방, 저 공방 다니다가 나중에는 직접 채취해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손상이 쉬운 장지가 아닌 가공 처리되지 않은 캔버스천 위에 흙물을 스며들게 해 보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창래 화백의 ‘기억으로부터’ 작품을 보면 극도로 색을 간소화하고 형태를 단순화함으로써 원초적이고 본원적인 미의식을 돌아보게하는 작가 내면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수묵담채화에서 머물지 않고 현 시대 감각을 살려 한국화를 화폭에 담고 있는 것이다.



매년 15여개 그룹전에 참가하며 단 한 번도 중복된 작품을 전시한 적이 없다는 김창래 화백. 그는 내년 개인전 준비로 분주하다.



/2018년 11월 16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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