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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전통 계승 넘어 청아한 ‘실경산수’…수묵의 멋과 향기
해당(海堂) 김영순 화백은 전통 수묵산수의 계승을 넘어 청아한 ‘실경산수’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한국화가다. 전남 강진 출신인 김 화백은 희재 문장호 선생(故), 석성 김형수 선생, 아산 조방원 선생(故) 등 한국화 거목들을 찾아다니며 배움의 깊이를 더했다. 김영순 화백은 처음에는 모란을 그리다가 1977년도 전남미술대전에서 ‘토황산 폭포’로 입선한 것을 계기로 폭포를 소재로 수년간 그렸다. 이후 나무로 넘어가 중앙미술대전에 입선했고, 1987년에는 어머니가 밭일을 하시다가 쉬는 가을풍광을 담은 ‘한동댁의 휴일’로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했다. 김 화백은 “아득하게 밀려오는 빛에 빠져들어 쟁기질로 간 밭고랑을 준법(산, 암석의 굴곡 등의 주름을 표현)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의 이전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짙고 어두운 색태 및 필선, 준(법)을 구사하며 채워진 화면으로 견고한 조형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5년전부터는 청묵(맑은 먹)을 사용해 맑고 투명한 산에 기운생동을 담아내고 있다. 김영순 화백은 “청묵은 신선하고 나를 치유하는 느낌을 준다. 먹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맑은 정신을 담아 투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저는 한국화의 전통은 이어가되 구성 및 구도, 그리고 심상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려고 한다. 내가 산속에 있는 기분을 담아 관객들을 감동시켜 그림에 몰입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기암괴석이 도열한 고산준령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관념화의 상투성에서 벗어나 있다. 김 화백은 “작가는 기초를 잘 다져야함은 물론, 그림을 대하는 마음이 성실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심상을 작품에 담아내면 좋은 작품이 태어날 수 있다”며 “향후에는 대작을 그려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월 사생을 통한 작품활동과 병행해 강의로 수백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있는 김영순 화백. 그는 오늘도 서울 남산도서관 등 3곳에서 강의하며 한국화 저변확대에 힘쏟고 있다. /2018년 10월 2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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