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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가 전호 화백, '수채화의 투명성과 농담이 매력이죠'

성창희 기자 | 기사입력 2017/11/10 [09:16]

수채화가 전호 화백, '수채화의 투명성과 농담이 매력이죠'

성창희 기자 | 입력 : 2017/11/10 [09:16]
생략과 절제, 선염기법 통해 수채화의 새 지평 열어



전호 화백은 뜨거운 열정과 예술혼으로 외길을 걸어온 정통파로 한국수채화의 자존심이다. 그는 전통적 사실묘사 중심의 조형개념을 타파하고 수채화 고유의 물성을 이용한 선염(번짐)기법을 발전시켜 독창적 형식을 확립, 한국수채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전호 화백은 “수채화의 생명은 투명성이다. 그림이 깨끗하고 아름다워 모든 사람이 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데생실력을 쌓고, 오랜기간 사생을 통해 자연의 풍광을 보고, 호흡할 때만이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일부는 수채화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실 유화보다 무거운 것이 수채화”라고 말했다.



전호 화백의 몽마르셀의 추억, 네바강의 추억 등 풍경 작품은 바람이나 계절에 따라 오묘하게 변화하는 자연풍광을 사실적 형상을 억제하고 생략과 절제로 회화적 요소만으로 단순화한다. 대기공간의 빛의 변화를 시각적 형상으로 담아내는 표현기법은 작가의 오랜 미적체험이 빚어 온 사유의 흔적이자 그만의 함축된 조형언어로 신비적이고 환상적 이미지로 다가온다.

반면 전 화백의 장미를 소재로 하는 일련의 정물화를 보면 타고난 감수성과 지각능력으로 소재의 윤곽을 날카롭게 표현해 타고난 기교파임을 알 수 있다.



전 화백은 “옛 그림들을 보면 어두운 색조를 쓰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밝아지는 것은 수채화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수채화를 그리다보면 화면 전체에 물이 흐르고 번져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것을 알면 붓을 놓을 수가 없다. 예술은 죽는 날까지 미완성이라지만, 다만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호 화백은 부인(박숙란 화백)과 함께 전국·해외 여행과 전시회에 다수 참여하며 수채화의 위상을 높여왔다. 특히 한국미술협회 수채화 분과 설립을 주도한 전호 화백은 요즘 후배들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전 화백은 이달 22일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예정된 팔순전에서 후배 50여명과 함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 11월 1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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