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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경상수지 적자…한국경제 '마이너스' 고착화 우려

수출 부진 1월 상품수지 적자 역대 최대·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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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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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전체로도 마이너스 전망…정부 "흑자기조 유지 총력 대응"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경상수지가 새해 첫 달인 지난 1월 두 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상품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경상수지는 매달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상수지가 대외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만큼 흑자 기조 유지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4개월 연속 적자…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45억2천만달러)가 적자 전환한 것은 상품수지 적자가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지난 1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90억달러 감소하면서 7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9억5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11월(-10억달러)과 12월(-4억8천만달러)에 이어 1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6년 1월부터 1997년 4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초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을 위주로 수출(통관기준)이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점이 상품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였다.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역시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천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24억4천만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해외여행 확대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1월 5억5천만달러에서 올해 1월 14억9천만달러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4월 3개월간 반짝 흑자를 나타냈지만 이후 5월부터 9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가 1월 63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18억7천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대폭 커졌지만 전체 경상수지 적자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월 상품수지 적자가 크게 발생한 것은 우리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라며 "해외 출국자 수 증가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확대돼 경상수지 적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다만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 대규모 배당이 있었고, 1월부터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도입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늘어났다"면서 "상품수지 적자를 상당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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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월별 경상수지 변동성 확대…상반기 전체로는 적자 전망


문제는 앞으로의 흐름이다.


지난해 월별 기준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달은 8월(-29억1천만달러)과 11월(-2억2천만달러) 뿐이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당장 2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 경제의 수출액은 501억달러(66조3천825억원)로 전년 동월(541억6천만달러)보다 7.5% 감소,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심화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거의 반토막 난 59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경상수지에서 상품수지가 차지하는 비중, 서비스수지 적자 고착화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2월 경상수지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장은 "통관기준으로 2월 수출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2월 상품수지가 흑자가 나지는 않겠지만 균형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워낙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월별 경상수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면서 "상반기 경상수지는 (2월 수정 경제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상품수출은 4%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4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당분간 대외여건에 따라 월별로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로는 상품수지가 부진하더라도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상당 부분 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경제가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들어가면 상품수지가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난다. 일본이 상품수지 적자에도 본원소득수지 흑자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대표적 나라"라며 "우리나라도 본원소득수지 흑자의 긍정적 효과가 상품수지 영향을 상당 부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경상수지 적자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금융시장이나 우리 경제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긴축기조 지속 전망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경상수지 악화는 달러 수급에 불균형을 일으켜 원화 약세를 더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 지난달 2일 1,220.3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지속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상승세로 전환, 최근 1,300원을 웃도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로 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게 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또다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이런 환율 상승은 수입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돼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도 있다.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대외부채가 늘어나 원금 상환과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는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대외건전성의 핵심 척도인 경상수지가 안정적 흑자 기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원팀이 되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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