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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도요 함정구 명장, 국내최초 ‘오방청자’…독창적 빚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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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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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천시 도자기명장 선정…체험학생 ‘북적’

 

함정구 명장(이천시)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뛰어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차도구를 빚는다.

 

그는 일찍이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 성형, 정형, 장식 등 전 과정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이천시 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됐다. 이천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이자 대한민국의 대표 도자도시다. 명장 심사는 항아리 두께의 정확도를 0.5m까지 따질 정도로 매우 엄격하게 진행됐다.

 

농부의 아들인 그가 흙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86년부터다. 도자기를 빚는 모습에 반하고 재미가 있어 어린시절부터 뛰어들었다.

 

37년간 도자기업에 종사하면서 55회 수상실적을 쌓으며 국내외 전시 60여회 참여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도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증명해왔다.

 

그는 주로 전통 자기를 재현하는데 몰두해 20~30점을 만들어 놓았다. 최근에는 백자와 차사발 등 전통 자기를 모두 재현하고 있다. 도자기 자체가 장식품 기능을 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함정구 작가는 국내 도자역사 최초로 청자에 우리나라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입힌 인물이다. 오방의 황색은 중심, 청색은 봄, 적색은 여름, 백색은 가을, 흑색은 겨울을 뜻한다.

 

국내 최초로 ‘오방 청자’라는 이름의 새로운 청자를 선보여 2015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15-133호’가 됐다.

 

함 작가는 “현대 감각에 맞게끔 전통무늬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청자의 흙부터 유약까지 내가 직접 만들어 쓴다”며 “오방색을 우주 토성의 띠처럼 또는 태극 무늬로 다양하게 작업하면서 화려한 청자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의 ‘청자오방색문호’는 오방색이 뜻하는 사계절을 산수화체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도자기는 나의 삶’이라며 “가슴 뛰는 기쁨과 설렘, 때로는 슬픔을 흙으로 빚어낸 시간들이 모여 공방 ‘평강도요’가 됐다”고 말했다.

 

평강도요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청자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함 작가는 가을 햇살이 따스한 어느 날 공방에 놀러온 개구쟁이 꼬마들과 흙 놀이를 했던 순간이 너무 좋아서 체험교실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레위에서 도자기 만들어보는 물레체험과 초벌된 접시나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핸드페인팅, 재벌 된 접시와 컵에 매직으로 그림그리기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코로나 시국에도 인기가 높아 주말이면 하루 100여 명이 오갔다. 그는 “아이들이 예뻐서 힘든 줄도 모른다. 명장이 됐으니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 작가의 목표는 기능인, 대한민국 명장을 도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무형문화재를 꿈꾼다.

 

앞으로의 각오는 “오방 청자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서 차별화된 청자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국내외로 전통의 미를 증명하고 국위선양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3년 2월 23일 동아경제 홍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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