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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한-미 기준금리 놓고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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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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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빅스텝’ 밟아

연내 추가 금리인상 열어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이 임박하면서 금융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최초로 0.5%포인트(p)의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금통위는 이날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시사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하면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가 통상적 기준금리 인상 폭(0.25%p)의 두 배인 0.50%p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는 결정이다. 그만큼 물가 불안과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외화자본 유출 우려가 높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0% 뛰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당장의 물가 급등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매우 강한 점도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중 하나로 꼽힌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 기록이다. 


물가상승 기대감이 높으면 경제주체들이 그에 맞춰 상품·서비스 가격과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높아진 물가 수준이 떨어지지 않고 굳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베이비 스텝(0.25%p 인상)만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이 빅스텝으로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특히 이번 한은의 빅스텝에는 임박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1.75%)와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라졌다. 그런데 미 연준은 이달 말 예정된 FOMC에서 추가 자이언트스텝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연준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한은이 이번에 빅스텝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0.25%p의 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어 국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최근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최근 외환보유고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당국은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올해 1분기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83억11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94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감소)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2022년 8월 5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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