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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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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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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자잿값 상승에 경쟁 시큰둥 

조합, 공사비 인상에도 유찰 잇따라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에 미소 짓던 정비사업장이 올해는 시공사 선정에서 유찰을 겪고 있다. 자잿값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공사비가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판단한 정비사업장에는 입찰을 꺼리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정비업계에 의하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지만, 입찰에 응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앞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참여했는데, 막상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조합은 지난 1월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면서 당초 1050억 원이던 공사비를 1260억 원으로 인상했다. 3.3㎡ 공사비는 기존 520만 원에서 630만 원으로 큰 폭으로 인상됐으나 건설사들의 참여를 끌어내진 못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정비사업장이 이미 여럿이다. 경기 부천 영신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지난달 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경기 최대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히는 수진1구역은 이미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고 두 번 째 입찰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1년에 3~4% 수준의 자재비 인상은 늘 있어왔지만, 최근 1년 동안은 자잿값이 너무 급격히 올랐다”면서 “건설사는 미래 자재비가 얼마나 오를지 예측할 수 없고, 조합은 공사비를 무작정 올릴 수 없어 서로가 만족할 만한 공사비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입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찰 전 미리 공사비를 올리는 조합도 나온다.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3.3㎡ 공사비를 770만 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이는 기존 공사비 3.3㎡당 598만 원보다 172만 원 높은 금액이다.


서울 종로구 사직제2구역 재개발 조합도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며 3.3㎡당 공사비로 770만 원을 책정했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삼성물산 한 곳에 불과해 두 번째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다.


지금같이 자잿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 대조1구역의 경우 지난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와 철거를 끝냈지만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의 본계약이 미뤄지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현대건설은 자잿값 인상분을 반영해 공사비로 3.3㎡당 528만 원을 제시했고, 양측은 협상을 통해 기존 3.3㎡당 462만 원에서 517만 원으로 증액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는 5191억원에서 5806억 원으로, 공사 기간은 36개월에서 39개월로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은 작년 말보다 50%, 철근은 두 배 가까이 올라 시공사들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아직 고점을 알 수 없어 앞으로 가격부담이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1~2년 전 책정된 공사비를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업계 현황을 전했다. 


/2022년 7월 20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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