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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규 화백, 고구려 강인한 혼(魂) 현대 회화에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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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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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의 노스텔지어…전통적 소재로 현대의 실존 표현


서양화가 김행규 화백은 고구려인의 강인한 혼을 현대 회화에 투영하는데 50년 넘는 화업 인생의 대부분을 바쳐왔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붓을 잡아 서라벌예대(現 중앙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교사와 화업을 8년간 병행하다 화업에 전념하려 교편을 내려놨다.


김행규 화백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그 존재적 가치가 어떻게 생성되고 사라졌는가’를 고민하며 구상에서 탈피, 비구상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꿈속에 나올 정도로 고뇌의 시간을 보내다 고구려 벽화를 접하고 영감을 얻어 ‘잃어버린 왕국’을 테마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화백이 미국 LA개인전에서 첫 공개한 ‘잃어버린 왕국’ 작품을 두고 LA타임지의 평론가 ‘장 버터 빌드’는 ‘김 화백은 동·서양 간의 문화적 거리감을 탈피, 추상성을 혼합하면서도 동서양을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김 화백은 “고양예총 회장시절 고양시의 자매결연시인 중국 치치하얼시를 방문하게 됐다. 당시 고구려의 넓은 황야에서 병사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이후 ‘대발해(김홍신 저)’, ‘왕도의 비밀(최인호 저)’ 등을 읽고서도 와 닿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잃어버린 왕국’ 연작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화백의 ‘잃어버린 왕국’시리즈를 보면 4가지 색을 입히고 고분벽화를 연상시키는 입체감의 밑작업으로 여백의 미를 형성한다. 여기에 우리민족이 역사에 면면히 응축된 정서적 상징물들을 올려놓음으로써 ‘잃어버린 왕국’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유발하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유물, 울고도리(=우는 화살), 칼, 말을 탄 고구려인들은 고구려의 강인한 정신과 왕성한 문화를 상기시키기 위한 도구다. 또한 그의 작품속 색동을 입힌 기하학적 도형과 현대적으로 승화된 비천 문양은 현대와 과거를 융합시키는 오브제다. 또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의인화된 사슴가족과 북두칠성은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아 강력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예술작가는 일반인과 만남을 통해 창작성을 높이고 일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김행규 화백. 그는 문하생들에게 고양시의 문화 예술의 풀뿌리 선봉대 역할을 하라는 의미에서 ‘아트그룹 민들레’라는 명칭을 만들어주는 등 75세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화업에 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작품이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고구려의 강인한 기상을 환기시켜 국난 극복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


/2021년 10월 13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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