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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황에 韓경제 착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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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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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기저효과  

고용·소비 회복 착시 


수출 증가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착시효과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3.3%, 3.6%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폭 증가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1.0%)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년 수준을 겨우 회복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2018년 GDP성장률은 2.9%였고, 2019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2%로 낮아졌다. 


고용이나 소비 지표도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저효과 탓이 크다. 통계청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2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7만3000명 감소해 1월 감소폭(-98만2000명)의 절반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3월 고용충격이 본격화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발표될 3월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비 0.8% 감소했다. 지난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비교 대상인 지난 1월 오름 폭(1.6%)에 대한 기저효과,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대신 ‘집밥’이 줄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7% 감소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소매 업태별로는 백화점(12.1%)과 전문 소매점(7.4%)에서 많이 증가한 반면, 음식료품 소비가 많은 대형마트(-10.1%), 슈퍼마켓·잡화점(-6.8%) 등은 감소했다. 그런데 소비를 이끈 것은 상대적인 부유층으로 최근 잇따른 식음료 가격 인상 등으로 서민층에서는 소비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5%가 껑충 뛰어올랐는데, 농수축산물 가격, 국제유가·곡물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물가 및 공산품 등이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지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정부의 임대차 3법 여파로 전월세 값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그나마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 상승 반영에 시차가 있는 전기·수도·가스 요금과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을 받는 공공서비스 부문이다. 


산업생산 부문에서도 착시가 우려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2월 전(全)산업생산은 1월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산업별 가중치를 감안한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으로 2000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그런데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연중 부진을 보였던 산업생산이 그나마 회복세를 보인 것이 연말이었다.


2월 제조업 생산은 4.9%가 증가했다. 반도체(7.2%)가 ‘효자’ 노릇을 했고 화학제품(7.9%)도 호조였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수출증가세에 따른 착시현상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자동차 생산 중단과 같은 최근 반도체 대란이 미치는 타산업 영향, 인플레이션 가중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물가불안 등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4월 8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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