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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상승 ‘비상'…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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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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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적 완화 여파

국내 요인 더해져 충격↑


글로벌 양적완화 속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더 키우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5%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동안 0%대에 머무르다 지난 2월부터 두 달 연속 1%대로 올라섰다.


최근 물가상승의 주원인은 농축수산물로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 등으로 13.7% 올랐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3법 등 영향으로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4%, 0.6%를 나타냈는데, 월세는 2014년 11월(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하며 완만하게 상승하는 수준인데 앞으로 높아질 우려가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사전 차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이억원 1차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현재 추세와 작년 2분기에 낮았던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일시적 물가 상승이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방 공공요금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 차관은 “지방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요금 조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 물가 여건이나 서민 부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인상하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등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제어될 지는 미지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세계적 공급 절벽 사태의 영향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현실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2월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대비)이 3.0%로, 2018년 10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의 -6.8%에서 9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산지별 수입품 가격 통계에서 중국산 제품의 지난 3개월간 가격 상승률은 0.9%로, 2011년 9월과 11월 사이의 1.0% 이후 10여년만의 최고치였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부터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인데, 원자재가격 상승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글로벌 양적 완화에 기인한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제로 및 마이너스 금리와 확대재정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무한정 풀어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돈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 모든 자산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정부와 한국은행도 현재의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공부문과 가계·기업 등 부채규모는 GDP의 2배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등이 이뤄질 경우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경우 살인적 물가상승과 치솟는 자산 가격 거품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4월 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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