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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환율하락이 채산성 악화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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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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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로금리에 대규모 부양책 예고

韓, 환율불안 더해 인플레이션 ‘우려’


최근 달러 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한국 경제 악영향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공약에서 1조9000억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상·하원을 장악한 여당인 민주당은 의회통과를 밀어붙일 태세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장기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시사하면서 달러 약세의 장기화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급격한 달러 약세는 당장 우리나라 환율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전망은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1%이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원화강세의 요인이다. 그런데 미국이 시장에 대규모 달러를 공급하며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황종률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지난달 25일 내놓은 ‘최근 원·달러 환율하락의 특징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달러-원 환율 수준이 주요 통화 대비 고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명목실효환율과 실질실효환율(BIS 기준)이 지난 1월 각각 113.5, 117.1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0년(100)과 비교하면 10% 이상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우리 수출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높아진 수출 단가가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달러 약세는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더해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자재 수급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제품가격이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채산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화 강세가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올해 1월 달러 기준 수출액은 480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하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5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율이 5.0%에 그쳤다. 달러 기준 수출액은 작년 11월 4.0%, 12월 12.6%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동시에 2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표시 수출액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오히려 0.4% 줄었고 12월에는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황종률 분석관은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실물경제 변수에 미치는 영향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불확실성 증가를 통해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약달러 장기화 시 달러빚 상환 부담이 줄고 현지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외자가 몰려들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브라질, 멕시코 같은 원자재 수출국은 약달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기대된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국들은 상대적으로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성장을 저해한다. 또 통화의 지속적인 절상은 투기 자금 유입을 유도해 자산 거품을 일으키고 추후 갑작스러운 외자 유출로 시장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급격한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당국이 개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독일, 말레이시아, 스위스, 베트남 등과 함께 미국의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올라있다.


/2021년 3월 2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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