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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소車 전환에 일자리 증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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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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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시 부품 1.1만개 소멸

조립의장 부문인력 20~30% 감축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가 부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일자리 증발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20조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 등 미래차 133만대를 보급하는 내용의 ‘그린모빌리티’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자리 20만3000개를 창출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까지 8조6000억원(국고 5조6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5만2000개를 만들고, 2025년까지 20조3000억원(국고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5만1000개를 창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 등 인프라 4만5000대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미래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수록 관련 업계 일자리도 빠른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일본자동차부품공업협회에 의하면 부품 3만개가 넘게 들어가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 소멸되는 부품이 1만10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연기관 내 부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이 배터리 등으로 대체되는 영향이 가장 크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지난 2018년 회계연도(2018.4~2019.3)에 연매출 30조엔(한화 32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판매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임원들의 임금 10%, 간부들의 임금 4~5%를 삭감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도요타가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삭감하기로 한 것은 직원들에게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요타뿐 아니라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독일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키로 했다. 폭스바겐그룹도 주요 계열사에서 수 천 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미국 GM과 포드, 일본 닛산 등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외부 자문위원들로부터 생산기술 변화로 앞으로 자동차 제조업 인력이 20%~40%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자문을 받은 바 있다. 금속노조도 지난해 1월 발간한 ‘미래형 자동차 발전 동향과 노조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전용 라인이 구축됐을 때 조립의장 부문인력이 20~30% 감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파워트레인 부문은 모두 외부 조달된다는 가정 아래 전기차 생산 비율만큼 축소된다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현대차 노사는 위원회에서 정년퇴직을 통해 단계적으로 자연 감소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위원회 자료를 보면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를 45만5730대를 생산할 경우 울산공장 기준 7053명의 인력이 줄어든다. 울산공장 정년퇴직자는 누계 9143명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가 고용유지에 적극 나서더라도 그만큼 사람을 덜 뽑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따라 감소하는 필요인력을 다른 산업 분야로 재교육·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대차 실적이 따라줘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완성차 뿐 아니라 부품업계에서 사라질 일자리도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8월 1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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