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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매출 제로에도 임대료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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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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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면세점 철수결정 잇달아

대형면세점 월 단위 재계약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나오지 않자 높은 임대료 부담에 철수 및 철수검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면세점 업계는 항공·여행업이 개점 휴업상태가 되면서 매출이 없어 재고 청산을 위한 세일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공항공사 측은 일부 면세 사업자들에 평상시와 같은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8년 이후 공항에 입주한 면세점 사업자는 월 단위로 매출 증감 추이를 반영한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와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은 현재 매출이 ‘제로(0)’인 상황에 비례해 매달 시설관리비만 내면 된다.


하지만 롯데 면세점과 같이 2018년 이전 영업을 시작한 면세점 사업자는 여객수나 항공편, 매출 증감 등 영업환경 변동과 상관없이 매월 고정적인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서 면세점을 둔 롯데면세점은 매월 33억원이 넘는 고정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지방 공항 면세점 등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를 8월까지 50%의 한시적 감면에 나섰으나 롯데면세점은 공항의 셧다운 조치 이후인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임대료 180여억원을 한꺼번에 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인천공항공사도 면세사업 갈등이 나타났다. 개점휴업 상태인 면세사업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계약을 요구한 것이다. 공항공사 측은 전체 수익 중 65%가 임대 수입이다 보니 임대료 정산 방식을 바꿀 경우 매출이 급감하므로 면세점 업계의 요구에 선 듯 응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총 1조761억원 중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대기업이 낸 임대료 비중이 91.5%(9846억원)에 달하다보니 대기업과 협상에서 물러서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래서 제시한 방안이 오는 8월까지 임대료 50%의 한시적 감면이었으나 면세사업자들은 이러한 조건에 만족하지 않았다. 결국 코너에 몰린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신라, 롯데 면세점 등과 달라진 조건으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면세점 영업 연장에 합의했다. 두 면세점은 올해 9월부터 1개월씩 계약을 갱신하면서, 최대 6개월 동안 연장 영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 면세점 사업자들은 면세점 사업 철수에 나서는 형국이다. 에스엠면세점과 시티면세점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키로 했다. 


이와 관련 면세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1터미널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면세점업계와 공항공사 측이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제선 하늘 문이 다시 열려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돼야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사태는 장기화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여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0년 8월 1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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