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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아프면 쉬라…현실모르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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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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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문화·금전적 손해 등 권고안 지키기 어려워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방역당국은 개인방역 기본 5대 수칙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중 ‘아프면 출근·등교하지 않고 3~4일 집에서 쉬기’ 지침은 우리 사회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씨는 “평상시에도 휴가 쓰기 힘든데, 단지 아프다는 이유로 3~4일이나 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회사 분위기도 어두운 데 쉬겠다고 나서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또 어떤 방식으로든 인사고과 등에 영향을 줄지 몰라 어렵다”고 말했다.

 

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B씨는 “대기업과 달리 대체할 인력이 없어 하루만 빠져도 업무에 지장이 많은데 코로나19로 혼자만 3~4일 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C씨는 “일자리가 줄어든 요즘 같은 시기에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단순히 아프다고 3~4일 쉬겠나”라며 “오히려 주변에서 쉬라고 할까 봐 살짝 어디가 아파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 CEO들도 걱정이 적지 않다. 한 호텔 관계자는 “경영이 너무 어려워 직원 절반가량 유급휴가로 돌렸다. 인력 면에서 많이 힘든 상황인데, 단순히 아프다고 3~4일간 쉬라는 정부 권고를 믿고 직원들 다 쉬어버리면 경영책임은 누가 지나”라며 한탄했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12일~26일 8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4%가 5대 기본수칙 중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를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수칙으로 꼽은 바 있다.

 

또한,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14∼16일 직장인 3780명을 상대로 한 ‘직장인 휴가사용 실태 긴급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 발표에 의하면 응답자의 91.6%는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는 생활 방역 수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지만, 급여를 받지 못해도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자는 44.9%에 불과했던 것도 고려돼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2020년 5월 14일 동아경제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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