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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화백, 엉겅퀴 통해 생명의 생성·소멸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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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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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투영된 ‘치유’의 화폭…최근 기법·소재 변화 추구

 
이명화 화백은 뙤약볕 아래 발견한 엉겅퀴의 농염·도도한 아름다움과 고혹적 색감에 매료되어 10여년을 매달린 엉겅퀴의 화가다.
 
이명화 화백은 대학졸업후 결혼과 육아에 잠시 붓을 놓았다가 30대 중후반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나섰다. 그는 초기에는 꽃과 나무를 소재로 한 수채화를 그렸으나, 40대 열정이 들끓던 시절에는 여성성이 강조된 상징적 정물(여성 장식품, 보석, 가면 등)과 여성의 인체가 투영된 그림자 등으로 억압된 여인의 일상과 욕망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 화백은 “50대 들어서니 인생의 슬픔이 진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산행 중 발견한 엉겅퀴를 보고 단숨에 매료됐다. 엉겅퀴는 고혹적이고 강인한 꽃으로 번식력이 강하다. 이러한 생태에서 ‘생성과 소멸’의 영감이 떠올라 테마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엉겅퀴는 가시로 몸을 감싸며 야생에서 거센 풍파를 견디고 꽃을 피워낸다. 그리고 가을에는 잉태한 씨앗을 갓털로 바람에 날리고 생을 마감한다. 이는 미래세대를 위해 홀로 육아에 청춘을 희생해 온 우리네 여성들의 삶과 닮아있다.
 
이명화 화백은 “최근에는 사실적 구상주의에서 벗어나 탐미주의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붓 대신 아크릴로 밑작업 후 단색을 입혀 공구를 이용해 스크래치를 내고 주사기를 사용 물감으로 꽃을 도안화해 그리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거듭 그는 “색도 초록이나 보라 등 자연과 최대한 가까운 색을 선택해 단순화하고, 무채색(검은색)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무채색은 인고하여 모든 색을 다 포용하는 색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저의 삶과 맞는 색”이라며 “대체로 여성작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그리는 데, 저 또한 그림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화백의 그림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21번째 개인전에서 전시된 ‘하남의 사계(화담)’시리즈 작품은 이러한 변화된 이 화백의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는 10월에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12월 부산 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2020년 5월 13일 동아경제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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