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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확진사업장 폐쇄…납기·생산차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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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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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 못 지켜 위약금·계약취소 ‘우려’

직원들 마스크 못 구해 감염에 취약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전반에 충격이 커지는 가운데, 영세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직원이 적어 한사람만 결근해도 공장 돌리기가 힘든데, 만약 직원 중 한명이 확진자나 밀접접촉자로 확인되면 지자체 명령에 의해 전직원에게 자가 격리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그런데 영세 중소기업은 자본 규모도 적어 생산 손실 흡수 능력이 취약하다. 만일 납기 지연에 따른 위약금이나 계약 파기를 당하면 그날로 문을 닫아야할 판국이다.

 

영세 중소기업 피해를 시사하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애로상담과 지원문의는 약 8만900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음식·숙박·도소매·여행업·운수창고업 등 피해상담이 주류를 이었지만, 제조업 문의도 적지 않았다. 자동차 제조업 691건, 기계금속 제조업 1037건, 섬유화학 제조업 896건 등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공단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의 확진판정에 따른 공장폐쇄 피해는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경북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2월 35로 전월(55) 대비 20포인트(p)나 폭락했다. 3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역시 38로 전월(58) 대비 같은 폭으로 주저앉았다. 대구·경북 제조 중소기업의 현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경북지역 화학제조업 공장 A사는 생산직 직원 한명이 확진 판정이 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췄다. 보통 확진 판정이 나도 2~3일 소독하고 준비해 공장재가동하는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하지만, 직원 대부분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간 탓이다.

 

대기업은 사업부문별로 나뉘어 있어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그 사업부만 피해를 보는데, 영세기업 업무가 마비되는 수준인 것이다. 화학제조업 A사가 수출 납기를 못 맞춰 생긴 위약금 등 피해는 2억원 정도로 이는 수출판매액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직원 한 명이 감염되면 공장을 멈출판이지만 감염 확산 대응책은 전혀 없다. 한 제조중소업체 대표는 “직원 다수가 마스크도 없이 일하고 있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나가서 몇 시간 동안 줄 서서 마스크 2개씩 사오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도 확진자가 없는 중소기업은 언제 확진자가 나올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추세다. 가뜩이나 줄어든 주문조차 납기를 못 맞추면 거래처의 신뢰를 잃어 거래가 끊길 수 있어 걱정이기 때문이다.

 

일감이 없어 휴업하고 싶은 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임금이 문제다. 근로자의 동의없는 사업주의 일방적인 무급휴직, 해고, 임금체불 등은 바로 고용노동부의 조사 대상이다.

 

중소기업은 현재 비상상황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정부가 코로나19 피해기업에 정책자금 신청을 받았더니 지난 11일 기준 신청건수가 총 11만988건, 5조2392억원 규모에 달했다. 그런데 지난달 13일 첫 신청 접수 이후 이달 10일까지 실제 지원된 규모는 1만217건(신청 대비 9.2%), 4667억원(신청 대비 8.9%)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대의 대출금리가 붙어있어 결과적으로는 빚이다. 좀 더 중소기업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지원책 마련과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2020년 3월 1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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