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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 경매 시장도 현금부자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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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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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에 경쟁 줄어
15억 초과 주택 경매 ‘훈풍’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의 영향으로 현금 부자들이 알짜 매물을 쓸어 담는 속칭 ‘줍줍’현상이 주택 매매시장을 덮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매시장도 소수의 현금부자들의 ‘줍줍’현상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업계에 의하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그동안 대출의 힘을 빌려 경매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분위기다. 이에 알짜물량이 경매에 나올 경우 현금 조달 능력이 충분한 자산가들 입장에서는 경쟁이 줄어 부담없이 낙찰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지난달 1~22일 서울지역 경매 입찰을 분석한 결과 15억원 초과 아파트 9개 중 3개가 새 주인을 찾았다. 통상 초고가 주택은 1회 유찰 뒤 응찰이 몰리는 특성이 있고, 경매시장에 흘러나온 매물 중 유치권과 선순위 전세권 등 권리분석이 복잡한 것도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낙찰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일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 요지의 고가주택을 낙찰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매물로 나온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142㎡ 입찰에는 단 2명만 참여해 감정가(17억3000만원)보다 2억원이상 낮은 15억1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고층부를 기준으로 18억~19억5000만원선에 형성되어 있다.
 
용산구 용산파크자이 162㎡도 지난달 7일 입찰에 2명이 참여해 17억110만원에 낙찰됐다. 2018년 12월 매겨진 감정가(15억9000만원)보다는 가격이 높았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의 실거래가보다는 8000만원 정도 낮은 금액이다.
 
최근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과 공시가격 현실화로 고가주택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고가 주택 경매에 꾸준히 입찰이 몰리는 것에 대해 현금부자들이 멀리 내다본 투자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는 마포구의 16억원짜리 아파트 1채만 보유해도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368만원 안팎의 보유세를 내야하니 보유세 부담이 적은 수준이 아니다. 또한 15억 이상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그런데 현금부자들은 강남권 등 입지가 좋은 매물은 앞으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고, 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봐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5억원 초과 주택을 낙찰받는 사람들은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도 상당하겠지만 향후 물건의 가치 상승이 더 높을 것이라고 평가한 셈”이라며 “업계에서는 권리분석이 괜찮은 물건은 나오면 거의 팔릴 만큼 경매 시장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4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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