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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건설수주 200억달러 달성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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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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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수주액 13년만에 최저

수주텃밭 중동서 中에 밀려

 

올해 해외건설업계의 수주액이 200억달러 달성마저 위태한 상황이다. 연말 수주집중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13년만에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1일기준 누적수주액은 18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267억달러보다 31% 감소한 금액으로, 2006년 165억달러를 수주한 이후 13년래 최저치다.

 

올해 우리 건설업계가 진출한 국가는 지난해 106개에서 99개로 줄어들었고, 진출 업체도 지난해 386개보다 줄어든 370개에 그쳤다. 최초로 외국에 진출한 업체도 작년에는 50개였으나 올해는 36개에 머물렀다.

 

최근 수주부진은 특히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에서의 수주 감소가 뼈아프다. 올해의 경우 이달 11일까지 수주 규모가 44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9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중동 수주는 연말까지 합쳐도 92억달러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큰 기대가 힘들어 보인다.

 

중동 수주 부진은 최근 저유가 기조(재정균형 유가 70달러)가 지속되면서 발주 자체가 줄어든 탓도 있으나,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건설사들은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앞세운 유럽 기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넛크래커 상태다.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난 2017년 중국에 수주액이 밀렸다. 2012년만 해도 한국 기업 매출액이 267억달러로 중국(93억달러)의 3배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건설사가 급격히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시공 위주의 해외건설에 치우친 우리 건설업계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역의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아시아 등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기마저 중국 업체의 도전이 거세다. 특히 민관협력형(PPP) 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유럽·미국·일본 등 기업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해 말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은 2017년 9위에서 지난해 12위로 주저앉았다. 이는 2011년 통계를 작성한 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한국은 특히 설계, 시공 등 전반적인 기술 분야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수년간의 해외수주 위축, 건설업 불황 등 여파로 인재풀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외국 발주처에서 국내 기업에 연락하려고 네트워크를 가동할 때 해당 직원들이 모두 ‘물갈이’돼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라며 “이는 해외건설 전문인력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건설업계는 주52시간제의 벽에 맞부딪힌 상태이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국내 현장과 달리 돌발변수가 많고 시차를 포함해 현지법, 계약조건 등의 이유로 근로시간을 일괄 단축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장에도 일괄적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13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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